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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일으킨 유통혁명] <1> 헤이브레드

서울 수제빵 아침마다 수도권 가정집 식탁에 공간 뛰어넘은 동네빵집 배달 서비스<br>7개 제과점 빵 60여종 공급… 생산-소비자 지리 장벽 없애<br>기업 고객까지 주문 잇따라

장은철 라몽떼 셰프와 유민주 헤이브레드 대표가 빵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헤이브레드

지난해 초 홍대 유명 빵집인 P베이커리에 유민주 헤이브레드 대표가 수도권 각지에 빵을 배달할 수 있게 해달라며 찾아왔다. 당시 P베이커리의 헤드셰프였던 장은철 셰프는 "좋은 빵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유 대표의 취지에 공감했지만 베이커리 오너가 이를 원치 않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난 2월 장 셰프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빵집 '라몽떼'를 오픈하게 되자 유 대표는 다시 장 셰프를 찾아와 빵을 배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다. 아침 일찍 배달용 빵을 만들어 둬야 하고 발효종 빵의 특성상 제빵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장 셰프의 출근 시간은 오전 3시에서 전날 오후 10시로 5시간 가량 앞당겨졌다. 하지만 헤이브레드의 배달 차량이 포장해둔 빵을 가져가고 몇 시간이 지나면 블로그를 통해 그의 빵을 맛본 고객들이 후기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좋은 반응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게 장 셰프의 설명이다.

장 셰프는 "홍대, 가로수길 같은 번화가가 아닌 살던 동네에 빵집을 열었는데도 헤이브레드 덕에 걱정을 덜었다"며 "특히 매장 매출 이외에 헤이브레드를 통해 올린 수익은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100% 활용하고 있어 선배이자 오너로서 충분한 복지를 제공한다는 만족감도 있다"고 말했다.

헤이브레드는 배달음식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유명 빵집의 빵을 매일 아침 식탁에 오르게 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로막던 지리적 장벽을 무너뜨린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헤이브레드는 동네빵집들이 장인정신을 가지고 만든 빵을 더 많은 사람들이 맛보게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프랜차이즈와 경쟁해서도 이길만한 맛과 품질을 갖췄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동네빵집들의 빵을 매일 수도권 전역으로 배달해주는 것.



물론 처음에는 셰프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유 대표의 설득 끝에 피터팬제과 같은 오랜 전통의 빵집들이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고 현재는 7개 제과점의 빵 60여종을 판매하게 됐다. 보통 헤이브레드 직원들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빵집들을 선별해 접촉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오랜 전통의 제과점들이 빵을 공급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

올해는 식단 형식으로 제품을 골라 매월 정기 결제를 하면 식단별로 제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이달말부터는 우유ㆍ커피ㆍ주스 등 빵과 어울리는 다양한 음료도 추가되고 모바일웹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기업 고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과 티켓몬스터에 매달 직원들 조식과 간식용 빵을 배달해주고 있는데 젊은 직원들이 많은 IT기업 위주로 문의가 늘고 있다. 유 대표는 "개인 베이커리는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데 헤이브레드가 마케팅ㆍ영업부터 배달까지 해주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질 좋은 빵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윈윈"이라며 "지금은 유명 제과점들을 통해 헤이브레드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나중에는 헤이브레드에 입점한 빵집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공신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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