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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거래소시장 수급 불균형 (上)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우사태, 투신 대량환매, 코스닥·벤처열풍 등으로 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공급물량은 넘쳐나면서 거래소시장이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든 채 바닥을 모르는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한 대기업들의 무더기 유상증자로 지난해 40조원이 넘는 주식이 쏟아진데다 주식형 수익증권·뮤추얼펀드의 만기물량이 증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수급구조 붕괴라는 구조적 문제에 봉착해 있는 형국이다. 물론 미국 다우지수 약세에 따른 증시동조화 현상, 엔·달러 환율 불안, 국제유가 강세 등도 거래소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이 정부의 안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투자격언이 말해주듯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주식형 수익증권과 고객예탁금 등 표면적인 수치는 증가추세를 보여 수급문제가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나 실제는 수급이 악화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액이 지난 26일 현재 60조6,817억원으로 올들어 무려 5조1,220억원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펀드(CBO), 엄브렐러펀드 증가액을 빼고 나면 주식형 수익증권은 환매로 인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된 하이일드펀드는 올들어 3조8,908억원 증가했고 지난 3일부터 시판된 CBO 2조7,222억원, 엄브렐러펀드 5,900억원 등 3개 펀드 판매액이 총 7조2,03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재 주식형 수익증권은 2조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하이일드펀드와 CBO 등이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액으로 계수가 잡히지만 주식매수 확대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 펀드는 공모주청약 외에는 주식보다 채권 등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문제는 앞으로 만기도래와 함께 환매 가능한 주식형 수익증권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데 있다. 수수료 없이 환매가 가능한, 지난해 6~8월에 팔린 주식형 수익증권이 20조3,351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6월1일 753포인트에서 7월19일에는 1,024포인트까지 상승하는 등 90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는 강세장을 펼쳤다. 그러나 현재 지수대가 800선 초반에 머물고 있어 지난해 6월 이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투자손실을 보고 있다.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부진한 가운데 환매문제로 인해 투신권들은 주식매수는 커녕 오히려 급락장에서도 주식을 팔아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수급불균형은 구조적으로 단시간 내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증시차별화 현상으로 외국인 및 투신·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거래소시장의 수급문제를 더욱 꼬이게 하는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2,44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이달들어서만도 1조13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투신사들은 지난 1월 2,65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2월에는 28일 현재 6,192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올들어 2조53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시장규모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양상이다. 투신권은 지난 1월 5,879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후 28일 현재 무려 1조3,05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올들어 전체적인 수급은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화증권은 올들어 유상증자 실시기업이 삼보컴퓨터 등 4개사에 불과하고 주가하락 및 상장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증자규모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환사채 발행물량도 지난 1월 3,450억원, 2월에는 304억원에 불과하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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