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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재신 대우종합기계 사장
입력2001-04-06 00:00:00
수정
2001.04.06 00:00:00
"수출확대와 철저한 자구노력으로 올해 흑자를 올리고 내년에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겠다."지난해말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되면서 올해초 워크아웃에 들어선 양재신 대우종합기계 사장이 제시한 비전이다. 양 사장이 세운 올해 목표는 '전부문 흑자달성'. 매출 1조6,900억원(내수 7,650억원, 수출 9,250억원), 경상이익 1,000억원이다.
이를통해 '대우'와 다른 이미지의 우량기업으로 독자생존의 길을 찾아 간다는 것. 실제로 대우기계는 올들어 해외부문의 호조로 1ㆍ4분기에 50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지난해 6,700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양 사장은 "환율상승, 해외수요 증가로 중국ㆍ유럽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20% 이상의 수출증가로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에서 굴삭기 생산ㆍ판매를 맡고있는 옌타이유한공사(자본금 3,000만달러)는 지난해 일본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미국ㆍ유럽지역으로 지게차와 공작기계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양 사장은 "미국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지게차 공급 계약 활발해지고 있으며, 공작기계는 이미 6개월분의 공급물량을 수주한 상태"라고 말했다.
양 사장이 올해 역점을 두고있는 또 한 분야는 구조조정. 올해 안에 한국철도차량 (39.8%)과 한국항공우주산업(33.3%)의 보유지분, 디젤엔진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양 사장은 "자구 노력을 이행하면 7,000~8,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 1조원대의 부채를 대폭 낮춰 부채비율을 299%에서 180%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면 대우기계는 이자비용이 3분의 1로 낮아져 수익구조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
외주 가공과 분사를 추진, 몸무게도 줄인다. 지난해 소재ㆍ중전기 부문을 중심으로 16건의 분사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는 실린더 부품 등 주물을 만드는 공장을 캐스코드(종업원 200명)로 독립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종업원수는 1년전 5,470명에서 4,600여명으로 감소했다.
양 사장은 "종업원들이 회사의 처지를 이해하고 적극 협조해 줘 고맙다"며 "취임이래 임직원들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두달마다 경영설명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양 사장은 6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 전신)에 입사해 엔지니어의 외길을 걸어 왔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묵묵히 밀어붙이는 스타일.
딱딱한 기계를 다루는 데서 나온 것인지 몰라도 취미는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 감상이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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