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시장보다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긴 호흡으로 한국 증시를 바라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 경기의 턴어라운드와 중국 내수 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만큼 단기 조정에 연연하지 말고 우량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17일 도이치증권은 “한국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기대보다도 좋다”며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2,350에서 2,430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이치는 한국 증시의 수출 호조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의 빠른 경기 회복을 꼽았다. 한국이 미국의 7번째, 중국의 2번째 무역 상대국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예상보다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 도이치는 “한국은 미국 경기의 빠른 턴어라운드와 중국의 강력한 수입 성장에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국가 중 하나”라며 삼성전자ㆍLG디스플레이ㆍ현대차ㆍ현대모비스ㆍ현대중공업ㆍGSㆍLG화학ㆍ코리안리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도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로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지난 11일 보고서를 내고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미국 경기의 강한 회복, 적절한 거시적(marcro) 환경 등을 비춰볼 때 한국 주식의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임원은 “최근 지수가 떨어지면서 본사로부터 한국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중ㆍ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데에 모두 동의하면서 긍정적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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