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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2000대선 선택이후]

[美2000대선 선택이후]<上>최대격전지 플로리다 부시손 들었다 미국은 참신한 정치를 앞세운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21세기 첫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부시 당선자는 워싱턴의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외치면서 세금감면이라는 당근을 앞세워, 사상 최장(最長)의 호황 유지, 중산층 및 서민의 복지문제를 내세운 민주당의 앨 고어부통령을 앞질렀다. 92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이후 부통령으로서 8년간 재임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이 기간중의 경제번영을 앞세워 미국의 번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던 고어후보는 결국 수많은 스캔들로 얼룩졌던 `클린턴 염증'의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만 것이다. 고어는 중산층 이하의 복지문제를 강조하면서 부시후보를 대기업과 부유층 편이라고 공격했지만 부시후보의 기반인 중부와 남부의 보수적 남성유권자를 뒤흔드는데 실패했다. 공화당은 또 상하원에서도 우위를 계속 유지, 지난 53~55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시절이후 처음으로 행정부와 의회 모두를 장악하게 됐다. 55년이후 줄곧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다가 92년 클린턴 당선과 함께 공화당이 의회 과반수를 점하면서 이후 민주당 행정부, 공화당 의회라는 견제구도가 유지되어왔다. 부시주지사는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6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를 오히려 참신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내세우며 워싱턴의 낡은 정치판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 미국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역사상 첫 부자대통령은 존 애덤스 대통령의 아들 존 퀸시 아담스가 1825년에 당선되면서 탄생했다. 부시 주지사는 지난 92년 클린턴에게 패배했던 부친 조지 부시 40대 대통령의 장남이다. 부시당선자는 정책에 약하고 경험이 미숙하다는 약점 때문에 줄곧 고전했으나 두 후보의 공개토론회를 통해 이를 극복하면서 여론조사에서 앞서기 시작해 이후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줄곧 우세를 지켜왔다. 당초 부시 당선자와 고어 부통령이 공개토론회를 벌일 경우 정책에 약한 부시 후보가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란 예상이 많았고, 이 때문에 부시측에서 공개토론회를 거부하기도 했으나, 실제 공개토론회에서 부시는 고어에 당당하게 맞서면서 경험이 부족한 신인 정치인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부시후보는 특히 막판에 터져나온 음주운전 사건 때문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권자들은 24년전에 일어난 사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고어후보는 고향인 테네시주와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인 아칸소주, 그리고 고어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던 웨스트 버지니아에서의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선거전문가들은 특히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고어후보가 밀린 원인으로 이 지역이 미국 사상 최장기 호황의 혜택을 별로 누리지 못한 곳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고어후보가 치적이라고 내세운 경제호황이 이 지역에서는 뚜렷하지 않아 오히려 고어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8일 새벽(현지시간)까지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은 접전을 벌인 사상 유례 없는 대접전이었다. 대부분 대통령선거가 오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면 대충 판가름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마지막 7개주의 개표를 남겨두고도 승패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부시에게 막판 승리를 굳혀준 곳은 동생 젭 부시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5명)였다. 초반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승패를 가름할 결정적인 지역인 플로리다가 고어쪽으로 기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어의 승리가 확실시되는가 싶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플로리다에서 부시가 박빙의 우세로 승리하면서 대접전의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플로리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를 보여온 지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부시후보의 사회보장정책 때문에 종전과 다른 양상이 빚어졌다. 부시 후보가 사회보장제도의 일부 사유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플로리다 지역에 사회보장의존도가 높은 은퇴한 노년층 거주자가 많은 점을 고어후보가 파고들면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것이다. 고어후보는 또 조제약품 가격 제한 공약을 내세워 조제약품을 많이 사용하는 노년층을 공략했다. 이 때문에 막판까지 플로리다에서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결국 플로리다 주민들이 부시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승부가 결정된 것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11/08 18: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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