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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체→ 은행→ 역외세력 순환 매도, 연저점 1,155원도 위태

■ 원·달러 환율하락 어디까지<br>당국 8억弗매수개입해 1,160원대 간신히 지켜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달러약세 흐름을 타고 있다지만 이달 들어 20원 가까이 내려선 지금의 하락 속도는 분명 시장 참여자들이 부담스러워 할 정도다. 지난 10월 말 수출업체를 필두로 시작된 매도 공세가 은행으로 전이되더니 9일에는 역외세력까지 매도물량을 무더기로 내놓았다. 수출업체→은행→역외세력 간 순환 매도 모형이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외환당국이 이에 맞서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매수 개입에 나서 8억달러 가까이 사들이면서 간신히 1,160원대(종가 1,161원)를 지켜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지금의 흐름만 놓고 보면 연 저점인 달러당 1,155원을 지켜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양상이다. ◇달러약세 드라이브 걸리나=외환시장의 흐름이 워낙 가변적이지만 당장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는 달러약세에 드라이브가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달러의 힘을 빠지게 한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큰 바람은 스코틀랜드에서 불어왔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거의 언급되지 않은 것. 이는 "달러 약세를 용인한다는 뜻 아니냐(정미영 삼성선물 팀장)"는 해석이 글로벌 달러하락을 부추기는 재료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역외에서 이날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도 같은 줄기다. G20 회의가 국제적 요인이었다면 국내에서는 외환당국의 외화 규제 문제가 구실이 됐다. 외환 건전성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정부가 지난 6일 공식적으로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직접적인 유동성 규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추경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고 밝힌 것이 역외에서 달러를 팔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순환 모형 그린 달러 매도=문제는 국내외의 이런 흐름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매도 분위기를 연쇄적으로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 달러당 1,170원대가 깨지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매수 심리가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수출업체들이 150억달러에 이르는 물량을 내다판 데 이어 은행권도 매도 대열에 나서고 있고 최근 환율 반등의 주역이었던 역외세력마저 다시 팔자에 나서는 순환식 매도 모형이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연 저점 깨지나=이 같은 매도 흐름 속에서 외환당국은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하락 물꼬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간헐적으로 개입에 나섰고 9일에는 눈에 보일 정도로 달러 매수 물량을 늘렸다. 이날 하루에만 8억달러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환율이 1,150원대 후반까지 내려갔다가 막판 1,160원대로 다시 올라선 것도 당국이 개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의 한 핵심 관계자도 "일부에서 외환당국의 (하락을 막기 위한) 개입 의지가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고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국이 시장과 언제까지 줄다리기를 벌일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관건은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글로벌 달러약세 흐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인데 당장만 봐서는 약세 흐름이 급변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결국 연 저점(10월15일ㆍ달러당 1,155원)이 일차적인 지지선 역할을 하되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달러당 1,150원선까지 내려서는 것도 상정돼야 한다는 쪽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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