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기업 리홈의 강태융(55ㆍ사진) 리빙사업부 대표는 24일"주력 품목인 전기밥솥 외에 가습기ㆍ살균건조기ㆍ스팀 청소기 등 다른 가전을 적극적으로 키워 오는 2015년에는 매출 1조원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리홈은 전자 부품을 만드는 크리스탈 사업부, 안양 이마트 사업을 맡고 있는 유통사업부, 생활가전을 만드는 리빙사업부로 나눠진다. 사업부 특성상 리빙사업부가 외형 확대의 키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사명을 부방테크론에서 가전 브랜드인 리홈으로 바꾼 것도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조치다. 강대표는 이런 리홈을 이끌 명실상부한 수장이다. 삼성전자에서 국내시스템 가전 영업팀장과 중국영업총괄 상무를 거쳐 지난 연말 리홈에 합류했다. 강 대표는 "현재 전기밥솥과 그 외 3개 가전의 매출 비중이 80대20으로, 매출 쏠림이 심한 편"이라며 "올해는 전기밥솥 외 가전 매출 비중을 30%대로, 2015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려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리홈의 리빙 사업부 매출 목표는 전년보다 46%가량 증가한 2,200억원. 이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전체 매출의 7%에 불과한 수출 비중을 2015년 5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해외 영업 인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을 늘린다는 것은 가습기 등 현재로서는 비 주력 가전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미다. 전기밥솥의 경우 수요처가 내수와 교포 사회에 국한돼 활로 개척이 힘든 탓이다. 강 대표는 "가습기 등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거래선을 물색 중"이라며 "러시아, 유럽 등과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리홈의 지향점으로 '강소(强小)기업'을 제시했다. 글로벌 기업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디자인과 제품 개발 능력 등을 갖춰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강 대표는 "작지만 내실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특히 서비스 망을 대폭 정비해 현재 68개인 서비스센터를 내년까지 12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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