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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들이 드라마로 간 까닭은?

정흥순·송일곤씨 등 7명 경인TV 미니시리즈 참여<br>'가문의 위기' 정용기 감독 사전제작 드라마 연출키로

정용기 감독 '과거를 묻지마세요'

'시리즈 다세포소녀'

‘영화 감독들이 드라마로 간 까닭은?’ 영화 감독들이 드라마에 몰리고 있다. 드라마를 연출했던 PD들이 영화계로 진출하는 경우는 있어도 영화 감독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하지만 최근에는 영화감독들이 지상파 방송은 물론 온미디어 같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가 만드는 드라마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11월1일 개국을 앞두고 있는 경인지역 민영방송사인 경인TV는 개국 기념으로 7명의 영화 감독이 제작하는 8부작 미니시리즈 7편을 계획 중이다. 11월부터 매주 2회씩 방영되는 미니시리즈는 정흥순, 송일곤, 전계수, 김응택, 윤홍승, 오달균, 임경수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영화 ‘조폭마누라2’, ‘가문의 영광’ 등을 연출했던 정흥순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만들 예정이며 ‘싱글즈’의 조감독을 했던 전계수 감독은 현대판 저승사자 이야기인 ‘저승사자 언’을 제작한다. ‘아나키스트’, ‘오 해피 데이’를 연출한 김응택 감독은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인 ‘똥개 강득구’를 만든다. 또 영화 ‘가문의 위기’와 ‘가문의 부활’을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은 옐로우엔터테인먼트의 사전 제작 드라마인 ‘과거를 묻지 마세요’를 MBC 드라마 ‘조선 과학수사대 별순검’을 만들었던 김흥동 PD와 공동 연출한다. 사전 제작 드라마인 ‘과거를…’은 남자들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여성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온미디어의 케이블 영화 채널 수퍼액션은 단편 영화계에서 주목 받던 김주호ㆍ정소연ㆍ유정현 등 9명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시리즈 다세포 소녀’를 지난 해 방송했다. 이 작품은 영화 ‘결혼이야기’, ‘청풍명월’을 연출한 김의석 감독이 제작 총지휘를 맡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는 최근 영화계의 불황 때문에 드라마 분야로 인력이 몰려드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드라마 평론) 교수는 “지난 해와 올해 영화계가 굉장히 어려워져 새로 작품이 들어가는 경우가 없어 드라마 제작 쪽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영화 같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지승 감독이 만들었던 SBS 드라마 ‘연애시대’처럼 중후반으로 넘어갈수록 드라마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드라마 형식과 차별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제작사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영화 감독 출신이 드라마를 찍을 경우 장면 처리나 화면 구성에서 영화적 색채를 많이 낼 수 있다는 것. 홍종선 경인TV 편성국장은 “후발 주자인 만큼 기존 방송과는 다른 형태의 방송을 할 필요가 있다”며 “방송 3사의 드라마 구조를 탈피해 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감독이 만든 색다른 콘텐츠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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