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인 외국인투자 환경

우리나라의 외국인투자 환경에 대한 외국기업인들의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외국인투자 유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찾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CEO들이 우리나라를 비교적 투자할 가치가 높은 나라로 평가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우선순위를 상향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한국을 찾아 투자환경을 직적 확인하고 내린 결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외국인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경제월드컵'에서 거둔 성과를 실질적인 투자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투자의사가 있는 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부와 개별기업이 공동으로 적극적인 실무혐상을 진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

과거 정상외교등을 통해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활동을 펼쳤지만 사후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지 못해 흐지부지 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고 이번에는 그런 전철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덮어놓고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 전략과 관련해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은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를 유치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국적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지역본부를 둘만한 충분한 유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세율인하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기업환경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 기업환경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개선돼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는 점도 확인됐다.

특히 금융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많고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기업의 투명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기업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추어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유명브랜드를 도용한 '가짜천국'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이 같은 부정적인 국가 이미지는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는 물론 우리나라가 일류경제국으로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정부차원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대목이다.

외국인투자는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지표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기업환경에 대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실질적인 투자유치로 연결시키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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