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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스마트폰 시장 '다크호스'로

스마트폰 제조사 팜 인수로 모바일 운영체제·관련기술 확보<br>PC-휴대폰 경계 무너져…애플·구글·삼성·LG 등과 무한경쟁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미국 휴렛팩커드(HP)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팜(Palm)을 인수한다. HP는 컴퓨터 기술력에 모바일 운영체제(OS)까지 확보함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HPㆍ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MS)ㆍ노키아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이 무한경쟁을 벌이는 난타전이 예상된다. HP는 28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팜을 1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7월 말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P는 팜 인수로 웹OS뿐만 아니라 1,600개 이상의 모바일 관련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HP는 팜을 인수하기 위해 시장가격에 23%의 프리미엄을 얹어줬다. HP는 "팜의 스마트폰 OS인 웹OS와 독자적인 설계기술 확보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팜은 연초 '프리'와 '픽시' 등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았지만 애플과 구글의 공세에 밀려 주목 받지 못해 고전해왔다. 시장에서는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와 중국의 컴퓨터 메이커 레노버가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뜻밖에도 HP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중화권에 대한 견제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HP는 팜을 개인용컴퓨터(PC) 사업부에 통합시킬 계획이다. 토드 더들리 HP PC사업 부문 부사장은 "H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웹OS 기반의 모바일 디지털 기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팜의 기술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더들리 부사장은 2003~2005년 팜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물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존 루빈스타인 팜 CEO는 "HP의 혁신적인 문화와 스케일, 글로벌 영업력 등을 감안하면 웹OS를 키울 적절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HP는 팜 인수를 계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HP는 MS의 윈도모바일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아이팩'을 3년 전에 선보였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팜 인수로 웹OS라는 자체 OS를 확보하게 됐다. HP는 태블릿PC '슬레이트'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HP는 앞으로 모바일 컴퓨팅 기기에 웹OS를 탑재해 애플ㆍ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 등 OS를 갖춘 기업들과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웹OS는 애플 아이폰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애플리케이션 용량이 작고 공개성을 지향하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이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어 앱스토어 덩치불리기 경쟁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빌 휘먼 인터내셔널스트래티지&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HP가 웹OS 투자를 강화하고 애플ㆍ림ㆍ노키아 등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앞으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투자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6월에 아이폰 4.0, MS는 하반기에 윈도폰7 등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한 신규 OS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HP의 웹OS와 정면승부를 벌인다. 구글 역시 OS 업그레이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P가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세워 세계 휴대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고 구글ㆍMS 등 소프트웨어 업체와 노키아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 기존의 휴대폰 강자들이 주도권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컴퓨터 업계의 강자인 HP마저 가세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공룡업체들 간의 무한경쟁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P뿐 아니라 레노버ㆍ델 등 PC업체들이 잇달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휴대폰과 PC 간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져가고 있다.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해 세계 4위 PC업체로 급부상한 중국 레노버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2위 PC 업체인 델도 연내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모바일사업부 분사 또는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만일 델과 레노버가 인수할 경우 시장 판도는 또 한차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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