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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한화 '천NCC 파업처리' 갈등
입력2001-06-22 00:00:00
수정
2001.06.22 00:00:00
대림-한화 '여천NCC 파업처리' 갈등
이준용 대림회장 "노조와 이면합의 없다" 반박
여천NCC의 파업처리 문제를 놓고 공동운영 회사인 대림산업과 한화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화업계에서 모범적인 구조조정 사업으로 꼽히던 여천NCC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용(사진) 대림산업 회장은 22일 서울 플라자호텔(한화소유)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 "한화측이 여천NCC 정상화 과정에서 마치 대림측이 노조와 이면합의를 한 것처럼 말을 흘리고 있다"며 격한 표현을 써가며 한화측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 회장은 "협상장에 20~30명이 있었는데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어떻게 감춰질 수 있겠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또 "한화측이 대림이 공권력 투입 중단을 요청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노조에도 무노동무임금과 근무확인서 제출을 요구, 다시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대림측과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여천NCC를 파업처리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지만 양사가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여천NCC는 공동 출자회사이며 노조가 노동법상 파업행위가 금지돼 있는 동력부문 등 안전시설을 담보로 부당하게 점거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게 된 것"이며 "긴박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의 갈등은 이 회장이 지난 17일 공권력 투입 중단을 요청한 뒤 노조가 파업 유보선언을 하자 '노조와의 이면계약설'이 돌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날 오후 여천NCC 한화측 공동대표인 이상철 부사장이 대림측에 전화를 걸어 "파업이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왜 공권력을 철수하도록 했느냐"고 강력히 어필하면서 감정을 자극, 사태가 악화됐다.
이에 따라 김승연 한화 회장이 미국출장에서 돌아오는 다음주가 양사간 갈등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광본기자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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