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도전과 성공] 13. 박준길 PJ주얼리사장

쓰러져가는 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모으기」운동이 벌어지는 시기에 보석이나 귀금속 판매가 이뤄질리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PJ주얼리의 매출도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었다.이 회사 박준길(朴俊吉)사장은 활로를 수출에서 찾기로 했다. 아무런 준비도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샘플이 든 가방하나만 들고 미국을 찾았다. 『샘플이 든 가방을 들고 미국에서 바이어를 찾아다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총부리를 머리에 댔습니다.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했죠』 시장개척을 위해 나선 미국 초행길에서 가지고 갔던 샘플이 든 가방을 고스란히 뺏기고 만 朴사장은 귀국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목숨을 걸만큼 위험한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국내에 안주할만큼 상황이 한가롭지 않았고 「가만히 있으면 나는 물론 회사직원과 가족이 모두 죽는다」는 생각에 다시 미국행 미행기를 탔다. 공장폐업까지 고려했던 PJ주얼리가 다시 일어선 것은 어렵게 시작한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서부터다. 지난해에는 귀금속업체로는 드물게 1,5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수출을 통해 잃어버린 내수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정도까지 됐다. 해외시장에서 PJ주얼리 제품이 인정받는것은 이 회사의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때문이다. 특히 윈도우셋팅공법을 이용한 인비저블(INVISERBLE)반지 제조기술은 특허까지 받았다. 윈도우셋팅공법은 사각의 보석 양쪽 끝부분에 홈을 만들어 보석 받침대가 눈에 전혀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로 맞물리는 흠을 균일하게 만드는 작업과 지지대작업의 정교함이 없이는 불가능한 기술이다. 朴사장이 가장 큰 신경을 쓰는 부분은 디자인. 국내업계 최초로 CAD/CAM을 도입하는 한편 디자이너도 2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귀금속은 디자인이 생명입니다. 세계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이탈리아 제품의 우수성도 디자인에서 나옵니다』 후진국일수록 「귀금속은 재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멋내기용·장식용으로 바뀐다. 예컨데 미주시장에서는 금함유량 14K의 장신구류가, 중동지역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18K제품이 잘팔린다. 디자인도 마찬가지. 미국 상류층에서는 예수와 마리아상을 활용한 제품이, 남미계열이나 멕시컨들은 말발굽, 사자, 거북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좋아한다. 시장을 정확하게 분석, 그 결과에 따라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번 출시하자마자 곧바로 모방해오는 후발업체의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 『해외수출은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올해부터는 전국 체인망을 개설, 잃어버렸던 내수시장을 되찾을 생각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기존 보석상은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통신판매등의 활황을 감안하면 실제 수요는 많이 회복됐다는 판단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장신구가 패션화되어가는 추세임을 감안, 「골드클릭」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도 도입했다. (02)943-4618 ■ PJ주얼리 어떤회사 10년간 귀금속 가공업체에서 근무하던 朴사장이 지난 94년 독립, 설립했다. 30대 후반인 朴사장은 발빠른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으로 후발주자임에도 귀금속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출·내수판매제품 모두 자체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직원은 100여명. 이중 디자이너는 20명이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자체바이어 개발로 모두 1,50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판매했다. 올해는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적극 활용, 보수적인 귀금속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