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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타이밍 관찰중?
입력2009-06-02 17:51:20
수정
2009.06.02 17:51:20
연기금 등 대기자금 넉넉…"조정시 매수전략 취할 것"
연기금과 같은 ‘큰손’ 투자가들이 지난 두달간 약 4조원 규모의 순매도 행진을 벌여왔으나 주식 매입자금은 넉넉히 확보해두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6조5,000억원이 넘는 돈을 국내 주식투자에 쏟아부었다가 올 들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차익을 실현하는 데 치중했다.
연기금은 지난 3월5일 이후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3조8,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가 1,060선에서 1,410선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주식 비중을 축소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연기금이 주식을 팔 만큼 팔았기 때문에 더 이상 대규모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매수 쪽으로 서서히 무게중심을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연금은 오는 7월부터 5,000억원의 장기투자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외부 위탁운용사 선정작업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또 2조원의 구조조정펀드를 메자닌펀드와 부실채권펀드로 나눠 운용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직접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급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겠지만 메자닌펀드의 경우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우선주 등 주식 관련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주식시장 수급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된다.
다른 연기금들도 주식 매수를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용호 군인공제회 금융이사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외부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주식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사모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뛰어들려는 법인 자금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연기금과 같은 보수적 성향의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중 주식을 살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매수보다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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