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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현충일 특집 꼭 해야돼?"
입력2007-06-04 16:37:35
수정
2007.06.04 16:37:35
관련 프로 마련안해 논란… KBS 1TV만 다큐 편성
국경일과 국가 기념일, 방송사에는 없다?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현충일인 6일에도 변변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충일을 비롯한 기념일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식이 많이 변한 상황에서 붕어빵처럼 찍어 내는 특집 프로그램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KBS 1TV는 6일 오전10시35분에 방송되는 ‘반세기 만의 귀향! 당신을 찾습니다’와 오후11시30분에 전파를 타는 다큐멘터리 ‘수요기획-3년의 기록 안짱 또는 유상희, 그리고 안 이병’ 외에는 변변한 특집 프로그램이 없다.
MBC와 SBS는 현충일 추념식 중계 외에는 아무런 관련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지 않고 KBS 2TV 역시 현충일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대신 MBC는 특선 영화 ‘알렉산더’와 ‘경제야 놀자 베스트 오브 베스트’ 등이 편성표를 채우고 있고 SBS도 ‘잘 먹고 잘 사는 법 베스트’, ‘사기예방 프로젝트 트릭 베스트’ 같은 재방송이 계획돼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난 삼일절이나 지난 해 현충일과 광복절 등에 이어 이 같은 편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상희 경실련 미디어워치 팀장은 “공영 방송의 경우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청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하나의 의무”라며 “관련 특집도 새로운 방식과 관점이 녹아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달라진 국민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웅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연구원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기념일을 휴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념일의 의미를 방송에서 찾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본다”며 “공익성을 아주 무시하면 안 되겠지만 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한 만큼 그에 맞는 편성을 하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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