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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의 눈이야기] 망막질환 주범 담배
입력2005-03-09 16:59:15
수정
2005.03.09 16:59:15
흡연, 백내장등에도 치명적 영향
요즘은 금연구역이 설정되어 있어 병원 안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그런데도 가끔 환자진료를 하다 보면 화장실에서 누가 담배를 몰래 피웠는지 진료실에 있는 내 코 끝까지 역한 냄새가 퍼져온다. 담배 냄새를 맡는 것도 이렇게 지독한데 그런 걸 자신의 폐로 삼켰다가 뱉었다 반복하다니 폐가 얼마나 나쁠까….
수술 받기 전에 잔뜩 쌓인 긴장을 풀기 위해서 한 대 시원하게 빨고 수술실에 들어 가려는 환자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독스럽게도 독한 담배연기가 폐 속에 들어가면 어떤 현상이 생길지 걱정된다. 나쁜 시력은 고치려고 하면서 왜 멀쩡한 폐는 병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최근 야구 명해설가인 하일성씨가 담배 때문에 건강을 잃으면서 금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말 몇 십 년간 담배를 피워 온 사람 폐를 보면 마치 벌집 같이 온통 구멍이 뚫려 있다. 우리의 신체기관 중 하나라고 여기기 어려울 정도다. 이렇게 담배가 나쁘다는 걸 귀따갑게 많이 듣고 있지만 애연가들은 설마 자기 몸에 이상이 생기랴 하면서 몸에 이상이 생겨야만 담배를 끊겠노라고 생각한다.
‘윈스턴 처칠 경은 골초였는데도 폐암 안 걸리고 장수 했지 않느냐, 또 누구는 나이가 많은데도 폐암 안 걸리고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느냐’ 는 등 주변에서 자신에게 위로를 줄만한 케이스만 생각하면서 계속 피워댄다.
현재까지 알려진 연구 결과를 보면 니코틴이 발암물질은 아니다. 그러나 니코틴은 코카인이나 히로뽕 같은 마약보다 강력한 중독성이 있다. 담배연기 속에 있는 타르가 폐암을 일으키는데, 많은 양을 오랫동안 피면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
1갑보다는 2갑 피는 사람이 2배가 높고, 2갑씩 20년 이상 피면 60~70배 높아진다. 담배가 지독히 나쁜 이유는 꼭 암에 안 걸렸더라도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 같은 게 생겨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정상적이고 유쾌한 삶을 사는데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고통스럽고 힘든 세월을 보내야 되야 하니 얼마나 담배가 나쁜가.
흡연은 혈관벽을 망가뜨리고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며 혈중 유리 지방산과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증가시켜 심장병을 일으킨다. 협심증에 뇌졸중 여기에 콜록콜록 기침, 가래. 눈까지 안보이게 되면 무슨 맛으로 세상 살아가는가. 미리 담배 끊고 빨리 깨끗한 폐로 만들길 바란다.
담배는 폐 뿐만 아니고 눈에도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 백내장, 녹내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실명의 원인이 되는 망막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따라서 담배를 매일 피운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어려운 사람은 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도 섭취하면 좋겠다.
담배를 피면 몸에 비타민C가 많이 깨지므로 애연가들은 매일 1000mg짜리 한 알씩 별도로 먹거나 감자, 딸기, 감이나 귤 같은 데서 비타민C를 보충해야 한다. 해산물 중에선 특히 파래가 좋다. 그 속에 있는 메칠 메타오닌은 니코틴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A는 폐암을 예방해 주는
작용도 한다. 소금과 설탕을 적게 먹고 판매용 주스나 커피보다 되도록 녹차나 녹즙을 마신다. 물은 하루에 8컵 이상 섭취해 니코틴이 체내에 쌓이지 않도록 한다. 이런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몸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담배에서 손을 끊고 하루라도 빨리 깨끗하게 숨쉬는 폐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박영순ㆍ시력교정전문ㆍ pluslasik.co.krㆍpak92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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