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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올해 재무구조 개선과 철강 사업 본원 경쟁력 강화를 통해 당기순이익 2조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외형 확장에 집착하지 않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면서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 재건을 위한 기초를 튼튼히 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는 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15년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권오준 회장은 먼저 올해 순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세무조사 추징과 주식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이 대폭 감소해 투자자들에게 송구하다"며 "올해는 순이익을 2조원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급감했다.
권 회장은 이어 올해 투자를 대폭 줄여 공격 경영 대신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기로 했다. 지난해 5조4,000억원(연결기준)이던 투자비를 올해 4조2,000억원으로 22% 줄이는 대신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투자에 매진하는 한편 장기 저수익·적자 사업에 대해서는 출구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다만 투자 감소분을 해외 사업장에 집중시켜 지난해 3조원 규모였던 국내 투자 규모는 유지할 방침이다. 내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 경제를 고려한 조치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올해 포스코(단독기준)의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840만톤과 3,590만톤으로 전년 대비 100만톤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올해 최대 경영 화두로 내세운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그는 지난해 "오는 2016년까지 연결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8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 수치가 오를수록 신용평가 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글로벌 철강산업 불황 여파로 무디스 기준 'Baa2'로 하락해 A등급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올해 EBITDA는 7조3,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EBITDA 실적은 6조5,000억원으로 권 회장이 제시한 목표치와 2조원가량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권 회장이 취임 이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비핵심 자산 매각 및 계열사 지분 정리 작업 또한 올해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특수강 등 계열사를 매각했으며 올해도 광양터미널 매각 및 포스코에너지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국부펀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은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포스코에너지 기업공개(IPO)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기다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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