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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도 부실여신 급증
입력2002-10-09 00:00:00
수정
2002.10.09 00:00:00
신디케이트론 2,361억弗 부실화… 전년比 22%증가일본에 이어 미국 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부실여신이 세계경제의 또 다른 복병으로 등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8일 '2002년 국가 신용 공유(Shared National Credit)' 보고서를 통해, 미 시중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신디케이트 대출 1조9,000억달러 중 23%인 2,361억 달러가 지난 6월말 현재 부실하거나 부실이 우려되는 요주의 대출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규모는 전년대비 22% 가량 증가한 것이며, 특히 부실 대출에 따른 추정손실(Loss)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145% 증가한 19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 포함된 대출은 최소 3개 이상의 은행이 2,000만달러 이상을 빌려준 신디케이트론으로, 은행권 전반의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FRB는 이와 관련 부실여신 증가율이 지난해 86%보다 크게 낮아진 점에 주목하면서 문제가 아직 우려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은행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한 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해 놓고 있기 때문에 그 파장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FRB와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할 미 은행권의 부실 증가가 자칫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 토털 리턴 펀드의 펀드 매니저인 빌 그로스는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은행들 역시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선진국 금융시스템이 마비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에 미치는 파장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은행들이 부실을 메우기 위해 보수적 자금운영에 본격 돌입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들이 한층 힘든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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