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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속 자금시장은 호전
입력2001-06-07 00:00:00
수정
2001.06.07 00:00:00
■ 금융시장 동향·전망금리.주가.환율안정 회사채간 금리격차 줄어
5월중 금융시장 상황이 호전됐다고 보는 이유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나아졌고 금리, 주가, 환율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금융권 불안의 핵이었던 투신 MMF문제도 수탁고 증가로 잠잠해 졌고 은행의 기업대출이 늘고 있는 점도 추가된다.
우량, 비우량 회사채간 금리격차가 축소되는 이유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금융기관들이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자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비우량 회사채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고수익을 내면서 장기보유를 할 필요가 있는 연기금ㆍ보험과 은행의 투자계정, 투신 등이 비우량 회사채를 사면서 금리격차가 줄고 있다"며 "이는 결국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채와 투자적격의 가장 낮은 단계 회사채인 BBB-급의 금리격차는 지난 2월 6.37%포인트를 최고로 3월 6.14%포인트, 4월 5.94%포인트, 5월 5.48%포인트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자금시장의 불안요소이던 투신사 MMF도 4월로 자금이탈현상이 일단락 되면서 5월에는 3조2,397억원이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의 하향 안정과 계절적 자금인출 수요의 일단락으로 MMF 수탁고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대출확대로 대기업의 자금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이 늘고 있다. 5월중 기업대출은 대기업이 1,963억원 줄었으나 중소기업이 2조5,406억원 늘어 전체적으로 4월보다 669억원 늘어난 2조3,443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주가, 환율 안정
금리는 수출부진으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예보채 발행 연기 등 채권수급사정 호조기대가 겹치면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과 엔화 약세 진정으로 하락했다. 주가역시 모건스탠리 인덱스(MSCI) 신흥시장지수내 우리나라 편입비중 확대와 원ㆍ달러 환율안정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불안요인은 여전
그러나 금융시장의 향후 불안요인으로 한은은 하반기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과 엔화의 약세전환 가능성, 일부 대기업 문제처리의 불확실성 등을 들었다.
회사채 대책과 관련, 한은은 약 21조원의 회사채 만기가 올 4ㆍ4분기중 집중되는데 이중 자체신용으로 차환이 가능한 A급 회사채, 신속인수제 적용 회사채 등을 제외하고 자체신용으로 차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약 8-13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올 프라이머리 CBO 추가발행 가능규모가 약 16조원에 이르고 있어 만기물량 처리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한은으로서도 회사채 대책에 일조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에게 풍부히 자금을 공급, 프라이머리 CBO 매입여력을 확대하고 필요할 경우 국채, 예보채, 통안증권 등을 적절히 분산발행해 금융기관의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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