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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룹, 존 리드회장 사임

존 리드회장의 사임은 합병이후 권력투쟁에서 불도저식 경영스타일로 유명한 웨일회장에게 밀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티그룹은 합병이후 끊임없이 권력투쟁설에 시달렸다. 합병 5개월만인 99년3월에 웨일의 심복인 제이미 다이몬 전 트래블러스그룹 회장이 물러났을 때만 해도 시티출신과 트래블러스출신의 힘겨루기가 팽팽했다. 하지만 99년7월 시티의 사외이사인 AT&T의 마이클 암스트롱회장이 권력단일화를 강력히 요구했고 결국 시티의 최대주주인 알왈리드 빈 타랄왕자의 중재로 리드회장이 일상업무 결재권을 웨일회장에게 념겨줄때 이미 웨일의 우세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따라서 이번 사임은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졌을 뿐이라는게 월가의 반응이다.시티의 회장중 한명인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EO 자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35년간 시티에서 일해온 리드회장은 84년 CEO로 선임된후 중남미 부실채권에 허덕이던 시티은행의 부실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ATM(현금자동지급기)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전자금융, 인터넷 등을 통한 소매금융에 주력해 시티를 되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트래블러스그룹과의 합병이후 웨일회장의 추진력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월가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또 90년대들어 시티그룹이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부문에서 강세를 유지하지 못한데서 리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도 있다. 리드회장의 사임소식이 전해진 이날 시티그룹의 주가는 1.5625달러(3.3%) 상승했다. 이날 은행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리드회장의 사임, 웨일회장의 단독 운영체제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월가의 한 분석가는 『샌포드 웨일이 또다시 이겼고 그가 이겼다는 소식은 항상 주주들에게 좋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보험회사를 운영하던 샌포드웨일은 스미스바니, 살로먼브러더즈에 이어 시티까지 계속적인 합병으로 회사를 키우면서 항상 합병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월가의 관심은 벌써부터 웨일회장의 후임과 시티그룹 상층부의 인사문제에 쏠리고 있다. 곧 만 77세가 되는 웨일은 앞으로 2년이내에 후계자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 시티출신과 트래블러스출신이 곳곳에서 겹쳐있는 상황을 웨일이 조만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후임자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전망이다. 기업금융과 투자은행업무 담당인 마이클 카펜터(트래블러스출신)와 빅터 멘지스(시티출신)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일부에선 아멕스의 케네쓰 체놀트회장 등 외부인사가 후임자로 영입될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한편 리드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인터넷뱅킹, E-시티의 장래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E-시티는 98~99년 2년간 5억3,1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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