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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거품 아니다

버블가능성지수 0.75%… 90년 급등기 1.66보다 크게 낮아 국내 주택가격의 거품가능성은 과거의 부동산 값 급등시기에 비해 훨씬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시장의 버블가능성지수는 올해 2ㆍ4분기 현재 0.75로 부동산경기 호황기였던 지난 90년 1ㆍ4분기의 1.66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가능성지수는 주택시장의 수급상황과 가격상승률ㆍ민간구매력ㆍ부동산경기 등을 고려해 산출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버블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화섭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90년 이후 장기간에 걸쳐 하강곡선을 그린 뒤 외환위기 직후인 97년 한차례 급락했다"면서 "이처럼 오랜 조정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버블가능성지수가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서울 강남과 경기 과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주택가격은 그리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택가격에 대한 가처분소득 비율은 86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1년 1ㆍ4분기부터 다소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 과거 고점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비율은 86년(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올 2ㆍ4분기 현재 29.6을 나타냈다. 이는 그동안 소득상승률에 비해 주택가격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을 뜻한다. 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적인 주택가격지수도 2ㆍ4분기에는 76으로 90년 4ㆍ4분기(125)에 비해 60.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주택가격의 버블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주택시장의 버블가능성지수는 올해 상반기 0.90으로 과거 사상 최고치인 86년의 0.69에 비해 아주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임 책임연구원은 "90년대 말의 정보기술(IT) 버블과 과잉투자에 뒤이은 조정과정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미국경제가 더 이상의 침체를 겪지 않은 것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때문"이라며 "주택가격 하락으로 소비둔화와 가계부실 등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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