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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며, 내 할 일을 할 겁니다.”
이석채 KT 회장이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30일 KT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아프리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에 따른 자진사퇴설을 일축했다.
이 회장은 과거 자신의 경력을 언급한 후 “내가 지난 자리에서 엄청난 업적을 쌓았던 것은 모두 현실을 개혁하는 것”이라며 “부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사심은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혐의 내용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KT가 인수합병해서 실패한 것을 봤느냐”고 되물은 뒤 “벤처를 인수하게 되면 어느 나라든 시간이 걸린다”고 반박했다. 비자금 통장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그것을 믿느냐? 나도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KT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KT가 글로벌 진출을 왜 못했는가, 그것은 우리가 오직 1급수에만 살 수 있는 물고기이기 때문”이라며 “지난 5년 동안 KT를 투명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글로벌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르완다의 롱텀에볼루션(LTE) 구축 사업에 대해선 성공을 자신했다. 이 회장은 “르완다 LTE 구축은 단지 네트워크를 설치해 돈을 받는 사업이 아니다”며 “교육ㆍ보건 등 한국의 지식산업이 총체적으로 수출되는 일을 지켜봐야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여러 정상들이 우리와 사업하자고 요청했다”며 “TAS 일정 후 (사업 설명을 위해) 다른 아프리카 국가를 들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사측에 860억원대 손해를 입혔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KT 본사와 이 회장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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