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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 2개월 연속 증가

SK글로벌과 카드채 문제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대기업들이 은행에 손을 벌려 대출액이 2개월째 급증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이 약 1조9,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의 대출 증가액이 6,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약 5,000억원, 조흥ㆍ우리은행이 각각 3,000억원씩 증가했다. 이어 한미ㆍ제일은행이 각각 1,700억원 1,600억원씩 늘었으며 국민은행은 544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2,300억원이 줄었다. 지난 2월에 8,000억원 줄었던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2조원이 늘어난 데 이어 지난 달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등 한 동안 은행을 찾지 않았던 대기업들이 부쩍 은행 차입에 의존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와 신용카드사의 부실화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고 기업어음(CP)발행 등이 어려워지면서 대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은행 대출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대출도 지난 달 증가세가 이어졌다. 중소기업대출은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1조원, 7,300억원을 늘려 가장 많았고 가계대출은 국민은행이 6,750억원, 우리ㆍ제일은행이 각각 4,152억원, 3,200억원씩 늘어나는 등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지난 달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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