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칭시와 신규 메모리 D램 후공정 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현지 수요에 대응하면서 기존 우시 후공정 합작 법인인 하이테크 반도체에 이어 충칭에도 후공정 거점을 확보, 미세 공정 전환으로 증가하는 후공정 물량 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세계 반도체 업계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웨이퍼 1장당 생산량을 매년 30~40%이상 늘려왔다. 이에 따라 전공정의 신규 증설 없이도 후공정에서 처리해야 할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SK하이닉스는 이번 후공정 법인 설립을 통해 물량 증가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 충칭에 법인을 설립해 전세계 반도체 소비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현지 수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충칭은 중국 중서부 지방의 산업기지에 위치해 최근 한국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로, 앞으로 이 지역의 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하반기에 신규 법인에서 양산을 시작해 중국 우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중국 현지 일괄 처리가 가능해지는 등 생산과 물류 비용 절감으로 후공정 경쟁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후공정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공정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 기술 확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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