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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3·4호기 서울공항에 안착

이영수 소령 "가슴이 벅차다"

7일 낮 12시46분께 경기도 성남시 공군 서울공항 활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악천후 속에 북쪽 활주로 상공 저멀리서 갑자기 노란 불빛의 물체가 시야에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활주로를 향해 하강을 시작했다. 미 본토에서 현지시간으로 2일 출발한 공군의 최신예 차세대 전투기인 F-15K 3호기가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불빛이 관측되기 시작한지 불과 30초도 안돼 마치 검회색 독수리 모양을 한 F-15K 3호기는 그 모습을 드러내며 사뿐히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이후 고개를 하늘로 반쯤 처든 3호기는 활주로를 내달리며 무사히 착륙했지만마치 `쉿'하는 소리와 함께 한 마리의 새가 지나간 것처럼 주의는 고요했다. 약 5분 후인 12시52분께에는 F-15K 4호도 연이어 활주로에 미끄러지듯이 내려앉아 무사히 안착을 했다. 미 보잉사로부터 2008년까지 총 40대를 도입키로 한 F-15K 두대가 처음으로 이날 한국 땅에 데뷔를 하는 순간, 대한민국 공군의 심장박동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듯 했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한반도 영공방어 임무를 담당하게 될 3ㆍ4호기는 이날 오전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해 제주도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최신예 전투기는 앞서 미 현지시간으로 2일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을이륙해 하와이 히캄기지와 괌 앤더슨 기지에서 한 차례씩 기착했다. 미 본토에서 한반도까지 총 1만5천962㎞의 비행을 하는 동안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로부터 6차례에 걸쳐 공중 급유를 지원받았다. 또 비행기간의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경제속도인 시속 900∼1천㎞로 순항을했으며 이에 따라 순수 비행 시간만 20시간을 기록했다. 3ㆍ4호기 조종간은 미 보잉사측 조종사가 맡았으며 후방석에는 우리 공군 조종사인 이영수(38) 소령과 미측 무장통제사(WSO.Weapon Service Officer)가 각각 탑승했다. 이 소령은 도착 직후 "F-15K의 작전반경과 장거리 전술비행 능력을 직접 확인했다"며 "우리 영공을 수호할 세계 최강의 전투기를 인수하는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 소령은 F-15K 기종전환 및 교관훈련을 받은 8명의 한국 조종사 중 가장 맏형격으로 작년 6월부터 약 15개월간 미국 시모어 존슨 기지에서 F-15K 비행훈련을 받았다. 이들 3ㆍ4호기는 10월18∼23일까지 열리는 서울에어쇼에 일반에 공개된 뒤 11월우리 공군에 공식으로 인도된다. 3ㆍ4호기에 이어 올해 추가로 2대가 인도되는데 이어 2006년 8대, 2007년 16대,2008년 12대가 각각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공군은 F-15K 전투기를 2007년 1월부터 제한적으로 운영한 뒤 같은 해 9월부터는 정상적으로 작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군은 특히 2007년 9월 정상작전 투입 이전에도 독도지역 방어 임무에는 F-15K의 투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2006년까지는 F-15K를 조종사 기종 전환훈련 등으로 운용한 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영공방위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군은 이같은 최신예 F-15K 운용 계획에 따라 상당히 노후화된 F-4(팬텀 기)기종은 2011년까지 도태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F-15K는 최대속도 마하 2.5, 전투 행동반경 1천800㎞로 기상에 관계없이 전천후로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이 가능한 최신예 전투기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방식의 전천후 정밀유도무기인 정밀공격직격탄(JDAM)과 고강도 지하보호시설 공격을 위한 벙커 버스터(GBU-28), 공대공유도탄(AIM-9), 공대함 유도탄(HARPOON Ⅱ), 장거리 공대지.함 유도탄(SLAM-ER) 등 최대 10.4t의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성남=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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