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 대운하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대운하 테마주들이 동반 폭락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운하 테마주’로 분류됐던 삼호개발은 가격제한폭(14.71%)까지 떨어진 4,510원에 끝마쳤고 NI스틸(-13.23%)도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대운하 테마주’로 주목받았던 이화공영(-14.77%), 울트라건설(-14.94%), 동신건설(-14.93%), 홈센타(-14.97%), 특수건설(-14.78%), 삼목정공(-15.00%)도 나란히 폭락했다. 대운하 테마주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친 직접적인 원인은 이 대통령의 ‘대운하 포기’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을 통해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인데 정부에서는 그것을 연결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고 임기 내에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운하 테마주의 폭락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테마주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이들 ‘대운하 테마주’ 중 대다수는 시장에서 ‘4대강 정비 테마주’로도 분류된다. 이 대통령이 ‘4대강 정비사업’ 포기 의사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뉴스에 따라 언제든지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도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 있고 구체적으로 사업이 진행된 것도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에 접근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막연한 기대감에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는 위험하다”며 “특히 소형주들은 정부의 입에 따라 크게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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