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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산업 '안팎시련, 오히려 약됐다'

울산에 있는 합성수지 산화방지제 생산업체인 송원산업(대표 박경재·朴敬在)이 바로 그회사.송원산업은 지난해 1월 전체 근로자 400여명중 130여명이 연말상여금 50%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노조를 설립하면서부터 심각한 노사갈등을 빚었다. 회사측은 97년 한햇동안 10여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IMF한파로 원자재값이 급등해 공장가동률이 60%대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상여금 지불유예를 요청했으나 노조측은 노동부에 체불 등의 혐의로 고발하며 맞섰다. 특히 노조측은 회사측이 송원칼라 등 계열사의 부실채무까지 떠안고 단협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5월부터 사내 텐트농성에 들어가고 한달이상 장기파업을 벌이는 등 파업과 농성을 1년여째 계속하고 있다. 시련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원료를 독점공급하던 해외 메이저사가 가격농간을 부리며 시장잠식을 시도해왔다. 송원산업은 미국 스키넥터디(SCHENTADY)등 해외 4개사로부터 원료(알킬페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왔으나 스키넥터디사가 나머지 3개사와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99년부터 공급단가를 최고 36%까지 인상하겠다고 통보해온 것. 송원은 이같은 위기에 위축되는 대신 오히려 적극적인 공세로 맞받아쳤다. 먼저 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관리직 사원까지 생산현장에 투입했다. 또 스키넥터디의 압력에 굴복하는 대신 아예 알킬페놀 공장을 세우는 것으로 맞섰다. 송원측은 이과정에서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스키넥터디측이 송원의 원료공장 건설추진 사실을 알게될 경우 곧바로 원료공급을 중단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원료공장 설립은 곧 벽에 부딪쳤다. 금융기관들이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휩싸인데다 노조의 파업까지 겹쳐 자금조달이 어려워 진 것. 송원 경영진은 산업은행을 수십차례 찾아가 지원을 호소했으며 노조 설득도 포기하지않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송원은 이같은 노력끝에 은행으로부터 40억여원의 지원을 받아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말 세계 5번째이자 국내최초의 알킬페놀 공장인 연산 1만톤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송원의 지난해 이런 시련속에서도 아주 눈부신 열매를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의 1,100억원보다 18% 늘어난 1,30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전년의 10억여원보다 5배나 많은 50억여원을 올렸다. 유화업계가 전례없는 불황속에 빠져있는 가운데서도 이같은 실적이 가능했던것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 경영진의 현실감각이 원동력이었다. 송원은 부채비율이 200%를 밑돌아 금융비용 부담이 작았다. 또 주요생산품에 대한 기술투자와 생산능력을 해마다 늘려 거래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수출비중도 50%이상 꾸준히 늘려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부담도 줄일 수있었다. 朴敬在사장은 『노조의 파업 농성만 없었더라면 우리는 IMF한파속에서도 오히려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릴수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조측도 회사측의 경영능력 평가에대해서는 인색하지않다. 노조관계자는 『회사측의 발빠른 대처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회사측이 노사간 신뢰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원의 경영실적은 역경속에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케 해준다.【울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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