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작년 2차례 이어 내달 또 인상 자동차보험 10년적자 해소 자구책10년간 물가상승 불구 보험료는 오히려 하락하반기 5%가량 더 올려 손익분기점 맞출듯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자동차보험회사들이 10년치 자동차보험료 인상분을 지난해와 올해 2년 사이에 한꺼번에 올리고 있다. 결국 자동차보험 누적적자 문제는 요율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함으로써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손해보험 업계는 지난해 4월 전체 보험료를 4~5%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 9~10월 일부 보험사가 차종ㆍ사고경력별 보험료를 조정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보험료를 조율했다. 손보업계는 오는 2월11일부터 3월 초까지 회사별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다. 적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대형 보험사들은 5%, 적자규모가 큰 중소형 보험사와 온라인 보험사는 최고 7.5%까지 인상폭을 높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또다시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 러시는 지난 10년간 보험료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물가 인상률과 비교하면 오히려 인하됨으로써 누적된 자동차보험 적자를 한꺼번에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96년 자동차 1대당 보험료는 64만2,000원선에서 지난해 대당 63만2,000원으로 오히려 1만원이 하락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보험의 최대 지출항목인 정비수가는 96년을 100으로 할 때 지난해 174.4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봐도 96년을 100으로 할 때 2006년 물가지수는 139였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자보료는 89만원선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은 “자동차보험료는 10년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고 외국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손보사들은 자보에서 이익을 내려는 게 아니고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추이를 결정하는 요인은 보험회사의 사업비와 손해율이다. 지난해 손해율은 누적 기준으로 80%. 여기에 각 보험사가 지출하는 사업 비율도 30%선에 달한다. 이 같은 구조라면 10% 정도 손실이 발생하지만 이번에 5% 정도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한 차례 더 5% 안팎을 올리면 가격인상 요인은 사라지게 된다. 안공혁 손해보험협회장은 “손해보험사들이 사업비를 줄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였지만 사고율은 오히려 높아져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30 17:16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