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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떠오르는 향토 CEO] 정영기 천년약속 연구소장 /부산

바이오기술 응용 신개념 술 개발<BR>상황버섯 균사체 발효원 이용 항암·항혈전 물질까지 함유<BR>간기능 손상 최소·숙취도 적어

프로필

▦경남 진주 출생 ▦국립경상대(77년) ▦일본 도쿄대 농학 석사(80년) ▦일본 히로시마대 공학박사(88년) ▦동의대 교수(89년) ▦부산바이오포럼회장(2002년) ▦한국생명과학회회장 (2004년) ▦천주교


“술이 효모에 의해서만 만들어지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황버섯 균사체를 발효원으로 술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동의대 교수(응용생명과학)이자 ㈜천년약속 바이오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정영기(56ㆍ사진) 박사. 그는 새로운 개념의 술을 개발해 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6년 전 상황버섯에서 항암물질을 찾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던 중 우연히 배양액에서 술 냄새가 나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쌀을 당원으로 상황버섯 균사체만으로 에칠 알코올 14%의 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정교수는 설명했다. 균사체는 버섯 성체인 자실체를 이루는 균사로 실험실에서 배양이 가능하다. 정 교수가 상황버섯을 이용해 개발한 이 술은 실험 결과 항암작용 물질로 알려진 베타-글루칸 다당체는 물론 혈전을 녹여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항혈전 물질까지 내포하고 있어 혈액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간 기능 손상을 최소화하는 효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상황버섯을 이용한 주류 개발에 뛰어든 것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남녀의 63%가 음주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독한 술로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크게 작용했다. 부드럽고 고차원의 기능성 건강 주류로 건전한 음주문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신 개념 술 개발에 나선 것. “이 술은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 알데히드가 거의 완벽하게 알코올로 전환되기 때문에 숙취가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00년 ‘버섯 균사체가 분비하는 알코올의 생산과 이를 이용한 기능성 기능성 주류 개발’이란 이름으로 특허출원을 하고 지난해 2월 동의대 소유로 등록했다. 동의대는 앞서 지난 2003년 주류 제조업체인 ㈜천년약속(당시 제이엔제이 바이오)에 3,000만원을 받고 기술 이전을 했다. 그는 상품매출액의 2%를 옵션으로 받고 동의대의 경우 상품 매출액이 100억원 이하일 경우 매출액의 3%, 100억원을 초과하면 초과 매출액의 2%를 대학 연구비로 지원 받기로 했다. 천년약속은 또 판매액의 일정 부분(병당 4원)을 정 교수가 운영하는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인 ‘한마음학원’에 기부키로 약속했다. 지난달 27일 김성렬 천년약속 사장은 한마음학원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 교수가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게 된 것은 정신지체장애인 딸 때문이기도 하다. 장애 딸을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절망이 장애우에 대한 참사랑으로 승화된 것. 정 교수는 지난해 전통발효 식품인 멸치젓갈에서 혈전을 분해시켜 성인병을 예방하는 물질을 발견해 유럽의 전문학술지인 바이오테크놀로지레터에 게재하는 등 연구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멸치키나제로 명명된 이 물질은 혈액순환 작용을 원활히 할 뿐 아니라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암세포의 생육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현재 부산 바이오 연구와 산업에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바이오포럼’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전문 학술단체인 ‘한국생명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제4회 부산과학상 바이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미생물 발효를 통해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새로운 웰빙물질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다”며 “산학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물질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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