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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어디로] 美 전문가들도 논란

"조만간 상승세" "경기침체 직전" 맞서<br>"소비감소로 심각한 침체" 주장에<br>"지금은 바닥 만드는중…곧 반등"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이의 지속 여부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현 증시상황이 유동성 거품이 빠지는 형국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전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펀더멘털이 강하기 때문에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과 심각한 경기침체의 직전 단계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전략가를 역임한 후 현재 헤지펀드 트래시스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는 바톤 빅스는 미국 증시의 반등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빅스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P500 지수가 지난 7월19일 최고치를 기록한 후 벌써 9% 떨어졌는데 이런 변동성은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시장은 지금 바닥을 만들고 있는 중으로 곧 반등에 성공하고 이머징마켓 주식시장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6년과 2000년 세계 톱 전략가로 선정된 바 있는 그는 2003년 30년간 몸담았던 모건스탠리를 떠나 현재 13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빅스는 다만 이를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즉각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신용시장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미국 경제 전반을 옭아매고 있다”며 “FRB가 금리를 인하해 금융시스템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미국 경제가 소비 감소로 인한 심각한 침체(recess)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과 레버리지를 통한 과잉 유동성에 근거해 팽창한 미국 경제의 열기가 이제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정크본드뿐 아니라 더 높은 순위의 회사채 시장, 프라임 모기지 시장으로 확산된 것은 물론 국경을 넘어 유럽과 호주 헤지펀드들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고 투자와 소비 등 경제활동도 당분간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주택대출업체인 패니매의 데니얼 머드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전세계 금융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의 동요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그동안 미뤄왔던 지난해 실적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고용안정성이나 주택가격 하락, 금리인상 등의 요인이 자사의 신용손실율에 심각한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패니매의 순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41억달러였다. 1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3.65달러, 지난해 신용손실율은 0.027%포인트, 올해는 더 높아져 0.04~0.0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머드 CEO는 “주택시장은 올해도 냉각될 것이고 신용환경의 변화도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래도 패니매는 잘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 등 글로벌 성장세가 확고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위기상황으로 빠질 가능성은 작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주무대 중 하나로 지목됐던 호주의 글렌 스티븐슨 호주중앙은행(ACB) 총재는 17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최근 몇 달간 미국 경제에 하강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국가들의 성장이 굳건하기 때문에 심각한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중국 등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견조한 성장이 진행되고 있고 금융기관의 적절한 투자와 기업실적의 개선으로 현재의 신용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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