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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만년부장 시대'로 접어들어

삼성·현대차 그룹등 승진기간 연장 검토<br>"임원되면 파리목숨" 승진기피 기현상도

한국도 '만년부장 시대'로 접어들어 삼성·현대차 그룹등 승진기간 연장 검토"임원되면 파리목숨" 승진기피 기현상도 한국도 ‘만년부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일본이 지난 70년대 이후 인사적체 심화로 과장이나 부장으로 정년을 맞았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구조적인 인사적체로 주요 기업들이 직급승진 연한을 늘리는가 하면 중간단계 직급을 신설, 부장으로 정년을 맞는 시대가 시작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ㆍ기아차그룹, 한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입사원 입사 후 부장까지 승진하는 기간이 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신규 입사 후 정상적인 궤도를 밟아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의 기간을 현행 21년에서 최고 25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승진연한을 늘리려는 것은 기존의 관리형 임원 중심 조직에서 전환, 실무직이 주축을 이루는 ‘다이아몬드형’ 조직을 구성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역시 현재 입사 후 대리ㆍ과장ㆍ차장을 거쳐 부장까지 승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8년이 걸리지만 실제로는 20~21년차 부장승진이 일반화돼 있는 실정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부장까지 승진하는 기간을 공식적으로 확대 조정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부장 승진 후 임원이 되는 기간을 최소한 3~5년 이상으로 늘려 사실상 중간간부를 확대하기 위한 인사정책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그룹 역시 올들어 신규 입사 후 부장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18년에서 19~20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의 경우 생산직 연령이 가장 높은 정유 업종인 만큼 만 60세까지 부장으로 머무는 직원들도 적지않다. SK㈜의 한 관계자는 “성과평가 과정에서 임원으로 승진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생산 파트나 물류 파트의 경우 임원보다 훨씬 입사가 빠른 부장들이 정년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신규사업 확장을 자제하면서 기존 인력을 재배치할 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결국 직급연한을 늘리거나 중간직급을 신설해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기업의 중간간부 확대 인사정책에 따라 직원들의 승진 기대치도 점차 부장 수준에서 멈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차장인 A모(42)씨는 “관리직의 경우 최근 들어 정년을 채운 퇴직자는 열 중 하나도 안될 것”이라며 “초고속 승진으로 임원이 된 동기나 선배가 업무상 책임을 지고 조기 퇴직하는 모습을 보면 부장을 10년 하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5-04-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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