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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파워에… 대굴욕 상황 빠진 일본
경제파워 한국 UP 일본 DOWN■ 생물학적 기법으로 국가간 영향력 분석해 보니…서울대 윤성로 교수팀 18개국 192개월 정보 빅데이터 분석에 성공서방 영향력 아시아보다 크고 EU 회원국간 상호작용은 다른 지역 국가보다 활발
권대경기자 kwon@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주가와 환율∙무역수지 등 빅데이터를 생물정보학과 물리학적인 연구방법으로 분석해 국가 간 경제적 영향력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경제 분석기법이 개발됐다. 이 기법을 활용하면 주요 국가들 간 경제적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윤성로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 등이 학문 간 융합으로 경제 '빅데이터' 분석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이전 엔트로피(transfer entropy)'의 물리학적 방법론만으로는 복합적인 국가 간 경제적 영향력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방법은 단일 경제지표만을 분석했기 때문에 다양한 경제지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내용을 분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전 엔트로피는 두 시스템이 주고받는 정보의 양과 방향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윤 교수 연구팀은 DNA∙RNA 등 생체물질 네트워크 방식에 착안해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18개국의 국가 간 경제적 영향력을 ▦산업생산지수 ▦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환율 ▦무역지수 등의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윤 교수팀은 대상 국가의 경제지표 간 정보흐름을 측정해 경제지표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빅데이터는 지난 1994년 1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총 192개월간 수집된 정보가 바탕이 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방 국가의 영향력이 아시아 국가들보다 크며 일본의 영향력은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급감했다. 또 유럽연합(EU)에 속한 국가 간 상호작용이 다른 지역 국가들보다 활발하며 이 가운데 독일의 경제적 영향력은 EU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서방 국가와의 경제적 연결고리가 약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에 미국과 유럽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이후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이 같은 임팩트는 줄어들었다. 대신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은 확대됐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제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라며 "앞으로 다른 종류의 빅데이터 분석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윤 교수와 김진규 LG디스플레이 연구원, 김건 세종대 교수, 안성배 싱가포르 경영대 교수, 권영균 경희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온라인 과학전문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1월2일)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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