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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한국진출, 고전이냐 선전이냐.’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지난 두달 여 동안 1,700억원 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을 두고 ‘고전했다’는 평가와 ‘선전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지난 3월21일부터 국민 등 5개 은행과 4개 증권사 등 총 2,600여개 점포망을 통해 14개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 이달 13일까지 1,74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26억원 가량을 모으고 있다. 상품별로는 글로벌 주식형(E)과 글로벌 채권형(A)에 각각 402억원, 252억원을 끌어모았지만 코리아주식형 적립식은 38억원, 코리아주식형 AㆍE는 각각 60억원과 56억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수익률에서도 채권형 펀드 3개만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8개 주식형 펀드는 모두 마이너스다. 이에 대해 한 펀드평가사 관계자는 “밀어주는 은행이나 기관도 없는 상황에서 개인고객만을 대상으로 1,700억원을 모았으면 적지않은 금액”이라며 “수익률도 최근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피델리티의 규모와 2,600개의 판매망을 감안하면 판매금액이 너무 적다”며 “피델리티가 세계적으로는 유명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전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단일창구를 통해 ‘포뮬러펀드오브펀드’를 5,000억원 이상 팔고 삼성투신운용이 ‘삼성 글로벌 베스트 재간접펀드’를 3,000억원 가량 판 것과 비교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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