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1톤 트럭을 계약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형트럭의 인도지연은 계약자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에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가 생산하는 소형트럭인 '포터2'의 출고대기 대수가 2만2,000여대, 기간으로는 3개월까지 늘어났다. 지난 8월20일 현대차 노조가 파업하기 전에는 대기 기간이 2개월 미만이었으나 파업 초기인 23일 2만767대로 늘었고 이날에는 2만2,000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로 이 회사 1톤 트럭인 '봉고3트럭'은 9,200여대가 밀려 있다. 대기 기간은 3개월이다.
실제로 현대차 포터2는 6월 8,491대, 7월 7,778대가 인도됐지만 파업이 발생한 8월에는 6,287대로 인도 대수가 확 줄었다. 기아차 봉고3트럭 역시 6월 4,672대, 7월 4,216대에서 8월 3,394대로 대폭 감소했다.
현대차의 한 영업사원은 "모두 차가 꼭 필요한 시기를 감안해 계약한 고객들인데 파업으로 제때 차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눈물겨운 고객들의 사연을 매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톤 트럭은 포터2와 봉고3트럭 외에는 국내에 대체재가 없어 인도가 늦어지면 계약자는 그야말로 발만 구를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올 들어 사회 전반에 구조조정 압력이 강해지면서 1톤 트럭을 찾는 이가 대거 늘어난 상황에서 파업까지 발생해 계약자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3일 주ㆍ야간조 각 4시간씩 파업을 하는 한편 사측과 집중교섭을 벌였다. 이르면 이번주 노사가 임단협 잠정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 1톤트럭 대기 현황
8월 23일 | 9월 3일 | |||
현대차 포터2 | 적체 대수 | 대기 기간 | 적체 대수 | 대기 기간 |
2만767 | 2개월 | 2만2,000 이상 | 3개월 | |
기아차 봉고3트럭 | 9,030 | 2개월 | 9,200 이상 | 3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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