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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용하자(IMF시대/생활속의 구조조정)

◎교통혼잡·사고로 “연25조 손실”/승용차 1대당 연이용거리도 미·일의 2배/카풀·밴풀캠페인 동참… “나홀로 차 자제를”예전에는 낮에 텅 비었던 아파트 주차장이 요즘에는 승용차들로 가득 차 있다. 주차장화한 시내 도로의 교통체증은 한낮에는 말할 것도 없고 출퇴근때에도 눈에 띄게 줄었다. 승용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대중교통이용 캠페인은 물론, 카풀·밴풀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으며 공공단체나 기업마다 부제운영이 확산되고 있다. 승용차를 계속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예전같지 않다. 기름이 적}게 들도록 트렁크속에 들어있는 잡다한 물건을 치우고 공회전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연료절약을 위해 경제속도(80㎞/h)를 유지하고 급출발·급제동도 삼가한다. 최근 일반 승용차를 지프차로 바꾼 동신오미야법랑 영업부 오종규대리(34)는 『승용차를 안타면 좋겠지만 차가 없으면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적금까지 해약, 차종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로 촉발된 IMF관리경제체제는 이같이 국민들의 교통문화에도 거품을 걷어내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체증으로 빚어진 교통혼잡비용(지체시간과 연료비용)은 무려 14조7백억원으로 국민총생산(GNP)의 3.6%다. 또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비용(보상액 기준)은 10조7천8백억원으로 GNP의 2.8%다. 자동차 배기가스로 오염된 대기를 정화하는데 드는 비용도 연간 11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승용차를 얼마나 많이 이용하는가를 나타내는 승용차 1대당 연간이용거리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평균 2만3천3백㎞로 일본 1만2백㎞, 미국 1만4천7백㎞, 독일 1만4천5백㎞에 비해 거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그만큼 승용차를 많이 이용하고 혼잡비용·피해비용 등이 그에 비례해 늘어나고 이것이 국가경쟁력 약화의 한원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IMF에 따른 경제위기를 계기로 가능하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전시에는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등 「교통문화 거품」을 모두 제거하면 선진시민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뿐만아니라 국가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교통개발연구원 윤성순박사는 『중형 자가용 승용차로 한달간 출근하는데 드는 총비용은 유지비, 기름값 등을 고려해 평균 37만원으로 버스나 지하철 왕복요금의 16∼17배』라며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면 개개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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