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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합쳐 다시 뛰자(사설)
입력1997-12-20 00:00:00
수정
1997.12.20 00:00:00
제15대 대통령에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가 당선됐다. 김후보는 총투표수 2천6백4만3천1백95표 가운데 40.3%를 획득, 38.7%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를 1.6% 포인트차로 누르고 승리를 안았다. 1·2위 사이의 차는 39만표에 불과, 박빙의 접전이었다.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 헌정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엄청난 사건이다. 우선 50년만에 처음으로 정권이 평화적으로 교체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선거때마다 으레 뒤따르는 후유증인 관권, 금권선거 등의 시비는 거의 일지 않았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부터 적용된 「통합 선거법」의 일반원칙을 최소한 준수하려고 노력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우리나라도 돈적게 드는 선거문화의 정착 가능성을 예고해 주는 이정표가 세워진 셈이다.
물론 후보자에 대한 지역적 쏠림인 「동서현상」이 재현된 것은 옥에 티다. 그러나 지역감정도 이번 선거의 핵심인 「변화와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리 크게 문제 삼을 것은 못된다.
대선의 마무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금이 어느 땐가.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예비하는 세기가교적인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경제주권을 내주고 IMF승인 없이는 독자적인 개발계획 하나 세울 수 없는 딱한 처지다. 경제주권을 빨리 찾아 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김대통령 당선자는 여러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1년안에 IMF로부터 경제주권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실현 가능성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우선 새 대통령이 이같은 의지를 펼 수 있도록 국민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지지 정당이나 지역감정을 떠나 새 대통령이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통령 당선자도 너무 공약에만 얽매여서는 안된다. 완급을 구분하지 못하다가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발등의 불은 경제다.
그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취임전이라도 미일 등을 방문, 경제외교를 적극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 당선자는 외교에 관한한 지금까지의 여느 대통령보다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한 미일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일단 안심이다.
국민들도 김대통령 당선자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새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이다. 이제 힘을 합쳐 다시 뛰자. 노력에는 대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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