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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풍요속의 빈곤] (中)외국인 우량주독식ㆍ빛과 그림자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 확대는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중시 경영이란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매수가 삼성전자 등 국내 간판기업에만 편중됨으로써 우량주 품귀현상, 경영권 위협ㆍ시장왜곡 등 부작용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인의 우량주 보유비율이 대부분 50%를 넘어선 상태에서 이들 주식을 계속 사들이면서 유통물량이 감소하고, 일부에서는 경영권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우량주만 오르고 개인들이 선호하는 주식은 오르지 않아 종합주가지수는 800을 돌파했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훨씬 낮은 지수왜곡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우량주 유통물량 줄어든다=대우증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거래소내 시가총액 상위 18개 종목의 유통주식 비중은 평균 27.18%로 지난해말의 33.03%에 비해 5.85%포인트 낮아졌다. 유통 주식은 전체 상장주식 가운데 최대주주와 외국인 보유분 등을 제외하고 시장에서 실제로 매매가 가능한 주식을 말한다. 종목별로는 대우조선해양이 50.72%에서 32.49%로 18.23%포인트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LG, 기아차, 현대중공업, SK텔레콤, 현대모비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목대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장기보유할 경우에는 해당 종목의 몸집이 가벼워져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은 경영권 위협에 노출=외국인의 주식비중이 계속 높아지면서 대주주 지분이 적은 일부 기업들은 경영간섭에 시달리거나 더 나아가 경영권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아직까지 외국인이 경영권을 요구하는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영진 교체나 고배당을 요구하는 등 경영간섭은 거세지고 있어 언제든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K㈜가 대표적 사례로 지분 14.99%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된 소버린자산운용은 경영에 직간접으로 간여하며 국내 대주주와 각을 세우고 있다. 또 최근에는 영원무역 등 일부기업이 외국인의 급격한 지분 증가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경영권이 아닌 투자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해당기업들은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지금은 기업의 주가가 오르니까 외국인이 그냥 있을 수 있지만 나중에 주가가 지지부진하면 고배당이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의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수 왜곡 갈수록 더해=종합주가지수는 3월부터 꾸준히 올라 800선에 도달, 저점(3월17일 515.24포인트) 대비 55% 정도 상승했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670선으로 서늘하기만 하다. 또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92년 1월 종합주가지수(624.23포인트)를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총액 상위 5개사의 지난달 17일 지수는 4,864포인트로 무려 679.19%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종목의 지수는 579포인트로 나타나 오히려 7.24%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시가총액이 큰 우량주로만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데 따른 것이다. 결국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서 막대한 차익을 챙기고 있는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기타종목군에서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는 또 일반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게 원인이 되고 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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