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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추진 조흥銀 경영 '적신호'
입력2002-12-04 00:00:00
수정
2002.12.04 00:00:00
GE캐피탈과 카드부문 매각협상 차질
매각작업을 추진중인 조흥은행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는 조흥은행 매각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을 중단시킨 데 이어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도 막고 있으며 재무지표 개선을 위한 채권발행 마저도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외 금융회사들도 조흥은행과의 제휴나 공동 사업에 나서기를 꺼리는 등 유무형의 손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압력으로 조흥은행의 매각 작업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경영 차질이 오래 갈 것으로 우려된다.
4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조흥은행의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GE캐피털과의 카드부문 매각 협상을 중단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 협상은 완전 중단된 상태다.
조흥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조흥은행 매각설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예금보험공사가 GE캐피털과의 매각 협상 중단을 지시했다"며 "GE캐피털측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몹시 당황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협상을 하는 막바지 단계에서 협상이 결렬돼 추후 다시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매각작업은 사실상 결렬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연내에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승인해주지 않아서 내년으로 연기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흥은행 노조가 파업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면 효과가 있겠느냐"며 "조흥은행보다 급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먼저 발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조흥은행은 경영개선약정(MOU)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초 연내 약 2억5,000만달러의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해서 BIS비율을 정부 가이드라인인 10%로 맞출 계획이었다"며 "정부의 제지로 BIS비율이 9.6~9.7%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와 지주회사 설립 등 중장기 전략 추진방안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조흥은행은 당초 유수의 생명보험회사와 방카슈랑스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기본작업을 마칠 계획이었다.
조흥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을 하나도 진행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파트너들도 경영상황이 불안해서 함께 일하는 것을 꺼려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조흥銀 인수제안서 이르면 7일 공개
조흥은행 인수제안서가 이르면 7일 공개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조흥은행 실사기관들의 인수제안서가 검토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에 공개될 것"이라며 "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위해 매입 희망가격, 사업계획 등 큰 틀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실사기관의 인수제안서 금액이 낮을 경우 팔지 않을 방침"이라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당초 제시했던 매입희망가격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은행을 매각 당시 인수제안서 제출 한 후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45일이 걸렸다.
이연선 기자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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