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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대한민국 일류브랜드] "브랜드는 돈이다"

코카콜라 이름값 696억弗라이선싱도 수익 엄청 브랜드 인식부터 바꿔야 코카콜라 캔(330㎖) 하나의 가격은 490원. 그러나 '코카콜라'라는 이름값은 무려 696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85조6,000억원으로 실로 상상을 초월한 금액이다. 달콤한 탄산음료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인종, 지역, 성별, 나이를 불문하는 유명세 덕분에 코카콜라는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인정 받고 있다. 코카콜라 뿐 아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삼각별 로고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하늘 색 포장상자 위의 하얀 리본은 여성들로 하여금 티파니 반지를 떠올리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 경기를 시청하면서 운동복 상의에 찍힌 로고만 보고도 스폰서 회사를 알아낸다. 브랜드가 강하기 때문이다. 브랜드란 판매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자들로부터 차별화 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독특한 이름이나 상징물을 의미한다. 로고, 등록 상표 뿐만 아니라 독특한 포장 디자인도 회사나 제품을 대변하는 브랜드로 인정된다. 가치를 인정 받은 브랜드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남아 또 다른 소비를 창출한다. 광고를 통해 시시콜콜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지 않아도 브랜드만 보고도 제품을 믿고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다. '제품을 구입 하는 게 아니라 이름을 산다'는 말이 이런 연유에서 나왔다. 브랜드의 가치는 상표권 판매를 통해 거액을 챙긴 사례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 IMF 외환위기 때 미국의 질레트는 국내 굴지의 건전지 업체 '로케트'의 이름 사용 값으로 660억원을 내놓았다. 상표 사용권 허가 즉 라이센싱(Licensing)도 브랜드 가치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썬키스트(SUNKIST)는 다른 회사들이 수백 가지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쓰게 하고 사용료로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를 바꾸고 성공한 사례도 있다. 조선맥주는 브랜드를 '하이트'로 바꾼 후 맥주업계 1위로 올라서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아직 우리 기업들이 브랜드 파워 구축을 위해 나가야 할 길은 멀다.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나선 기업은 많으나 여전히 브랜드 강화를 위한 전략적인 접근은 시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나라 기업 중엔 브랜드를 단순한 상표 정도로 생각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브랜드는 기업의 이름, 제품명 뿐만 아니라 품질에 대한 기업의 보증, 마케팅 능력, 이미지 등 모든 것을 말해준다. 브랜드는 기업의 岵甄? 나아가 세계 무대 속에서 한 국가가 지니는 경쟁력이다. 정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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