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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 프로필] 윤증현·진동수·윤진식
입력2009-01-19 17:45:04
수정
2009.01.19 17:45:04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 프로필] 윤증현·진동수·윤진식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조직 장악력 탁월한 '카리스마 윤'
금산분리 완화 소신… LTV·DTI규제로 부동산시장 진정 일등공신 역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보스'다.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해 후배들에게서 '카리스마 윤'으로 불리며 그만큼 그를 따르는 관료들도 많다.
윤 내정자는 행시 10회로 관가에 입문한 정통 재무관료로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국제금융ㆍ은행ㆍ증권과장 등을 거쳤고 세제실장까지 역임하는 등 요직을 전부 거쳤다. 하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발생의 책임을 지고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에서 물러나 세무대학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 외직을 돌며 속된 말로 '꺼진 불'이 됐다.
와신상담이랄까. 잊혀진 존재였던 그는 2004년 금융감독위원장으로 관가에 화려하게 복귀한다. 그의 재임 기간 생명보험사 상장의 길이 열리고 5개 투신사와 카드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됐으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로 활화산처럼 타오르던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능력을 높이 샀는지 참여정부 인사의 딱지가 붙었지만 이명박 대통령도 그를 잊지 않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그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선임돼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리는 비상경제대책회의 멤버로 참여하며 경제위기 극복에 조언자 역할을 했다.
윤 내정자는 이 때문에 개각을 앞두고 꾸준히 차기 경제수장 적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 대한 윤 후보자의 관점은 "훌륭한 심판은 휘슬을 자주 불지 않는다"는 발언에 집약돼 있다. 그는 금감위원장 재직 당시 시중은행장들을 취임 후 상견례를 포함해 단 두 번 공식적으로 소집했다. 시장을 강조하는 그는 철저하게 '친기업'을 강조한다. 그는 지난해 말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경우에도 기업과 금융회사는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감위원장 시절 참여정부의 정책방향과 달리 금산분리 정책 완화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으며 2007년 금감위원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으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대못질을 한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일갈한 것은 그의 이런 성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
역대정부 금융개혁 모두 참여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1975년 행시 17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금융맨'이다. 외환위기 직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 밑에서 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맡으면서 은행매각과 대우파산 등 구조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감독당국이 날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더딘 기업 구조조정의 강도가 향후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다. 1980년대 재무부 시절에도 2금융권 감독과 자본시장업무를 맡으면서 실력을 인정 받아 역대 정부의 금융개혁 작업에 줄곧 참여했다.
조금은 무뚝뚝하지만 추진력이 강해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을 이끌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는다. 1987년, 2001년 세계은행(IBRD) 대리이사를 지낸 데 이어 재정경제부에서 국제업무관리관과 국제금융과 대외통상을 관장하는 제2차관을 지내는 등 해외사정에도 밝은 편이다. 청와대도 이 같은 진 내정자의 이력을 감안한 듯 발탁 배경을 "청와대와 금감위, 세계은행 이사 등을 두루 거친 금융ㆍ국제통으로 국정을 보는 안목이 넓고 금융현안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정부 말기 386실세들과의 갈등으로 재경부 2차관에서 중도 하차했다. 당시 진 내정자가 보인 원칙주의에 입각한 남북경협사업 노선은 현 정부의 대북관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그는 기업은행장 등의 인선 과정에서도 잇따라 밀렸지만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수출입은행장으로 부활했다. 금융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은이 20억달러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석동 전 차관(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과 가깝다.
●윤진식 경제수석
외환위기 YS에 과감하게 직보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초부터 요직 기용이 예상돼왔다. 윤 내정자는 국립대인 서울산업대 총장을 지내다 참여정부 고위직 인사로는 처음으로 사직서를 내고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백의종군했다. 대선 승리와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았으며 이 대통령의 대학 후배로 초대 대통령실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겉모습은 학자를 연상시키듯 단아하지만 지난 1997년 대통령 비서실 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할 때는 외환위기의 위험성을 대통령에게 직보할 만큼 과단성이 있다. 온유한 성품이지만 한 번 맡은 일은 끝장을 볼 정도로 집념이 강해 그의 별명은 '진돗개'다.
산업자원부 장관 재직 당시 원전센터 부지선정 문제를 둘러싸고 소신을 지키며 국회의원들과 설전을 마다하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자기관리에 철저해 3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구설에 오른 일이 없을 정도다. 지난해 18대 총선에 충주에서 출마했다가 선거 초반의 예상을 뒤엎고 막판까지 초박빙의 승부를 벌였으나 낙선했다.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며 민간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에 정통하고 신임도 돈독해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던 경제정책을 무리 없이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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