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내수우량주를 집중 매수하는 외국계 대형펀드들이 잇따라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대해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최대악재인 유가급등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는 내수 업종이 하반기 증시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으로 8월 이후 외국계 펀드는 롯데칠성ㆍ대구백화점ㆍ국민은행ㆍLG생활건강 등 18개 내수관련업종과 기초소재주 주식을 집중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국계펀드는 그 동안 중소형IT종목을 중심으로 운용전략을 펼쳐왔지만 8월 이후부터 ‘하반기 내수회복’을 겨냥해 관련 종목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국계 펀드인 해리스어소시에이츠는 대표적인 내수주인 롯데칠성의 지분 12.58%를 매입,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플랭클린뮤추얼펀드도 롯데제과의 지분을 기존 5.01%에서 6.02%로 늘렸다. 금융주에서는 국민은행과 신흥증권이 외국계 펀드의 주요 매입대상이 됐다. 캐피탈그룹의 CRMC펀드는 국민은행의 지분을 5.10%로 확대했고, JF애셋은 신흥증권의 지분을 신규로 5.39% 매입했다. 또 오펜하이머펀드는 에이블에이엔씨의 주식을 11.26%로 늘렸고, 피델리트다이버시파이드는 LG생활건강의 지분을 기존 6.41%에서 7.45%로 확대했다. 외국계 펀드 중에서는 JF애셋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JF애셋은 신흥증권외에 파라다이스의 주식을 새로 8.93% 매수했고, 두산(6.20%), 대구백화점(7.32%)의 지분도 대량 매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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