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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꾼 사르코지, 새 기축통화 창설 주장하더니…

오바마 앞에선 "달러가제1통화"

차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달러를 대신할 새 기축통화 창설 논의에 앞장섰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에서는 미 달러화가 여전히 '세계 제 1' 의 통화라고 치켜세웠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중인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기축통화 등 세계 경제 시스템에 대해 논의한 가운데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 달러화가 세계 제1의 통화로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난 수십년 간 이어져 온 달러 의존도에서 서서히 벗어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사르코지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아온 중국과 함께 글로벌 통화 체제 개편 논의를 주도해 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 달러는 더 이상 세계에서 유일한 기축통화가 아니다"라며 "G20회원국 모두가 기축통화 개편 논의를 다루는 데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올해 11월 자국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를 통해 달러화를 대신할 새로운 기축통화 논의를 진전시켜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을 막상 만난 자리에서는 국제 통화 시스템 개혁에 대해서는 언급하면서도 달러화의 지위를 떨어뜨리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압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신은 익명의 한 미국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달러의 지위가 국제 시장과 투자자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또 환율 체제가 시장 결정 환율 체제로 나아갈 필요성이 있다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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