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코리아트러스트ㆍ한국투자네비게이터 등 약진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로 2조원 넘는 뭉칫돈이 들어오는 등 올 들어 펀드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됐지만 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상당수 대형펀드의 자금유출은 여전했다. 펀드 환매 대란 속에서도 뭉칫돈을 끌어 모았던 일부 펀드들이 ‘조 단위’로 몸집을 키우면서 대형펀드 내에서도 세대교체가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는 1년전 18개에서 현재 10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대규모 자금 유출에 1조 펀드 자리를 내준 펀드들은 대부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펀드들이었다. 1년 전 미래에셋운용의 1조펀드는 11개였지만 현재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만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환매가 집중된 펀드들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 등 2005년 이후 이어진 펀드 열풍에 조 단위로 몸집을 불렸던 미래에셋의 간판펀드들이었다. 이밖에 KTB마켓스타, 한국밸류10년투자 등 간판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면서 인기를 모았던 상품들도 환매가 몰리면서 평균 8,000억원대로 사이즈가 줄었다. 반면 최근 1년간 꾸준히 덩치를 키우면서 1조펀드 대열에 합류한 펀드들도 있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펀드는 올 들어 가장 많이 자금 유입이 이어진 펀드다. 5일 현재 설정액 규모 1조9,425억원으로 업계 1위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호(1조9,618억원)와 함께 설정액 2조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펀드 역시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알리안츠GI자산운용의 간판펀드로 인기리에 판매됐던 알리안츠BEST중소형가 지난해 말 절판되면서 이 펀드와 유사한 운용철학으로 운용되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초대형펀드 내 지각변동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한국투자한국의힘 1호 등 간판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1조펀드 개수가 3개에서 4개로 늘었고 운용사 중 1조 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가 됐다. 펀드 자금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수익률로 분석된다.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호(A)(20.85%),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A(13.34%),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C/A)(13.33%), 한국투자네비게이터1(A)(12.56%) 등이 최근 1년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5.50%)을 2배 이상 웃도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국내 최대 펀드로 성장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호’의 경우 최근 1년간 성과가 A클래스 기준 -0.37%에 그쳐 극심한 환매에 시달린 미래에셋디스커버리2(종류A)(-1.37%), 미래에셋인디펜던스3(종류C1)(-1.36%) 등과 유사한 수준이었고 KTB마켓스타_A(9.41%), 미래에셋디스커버리3(종류A)(2.93%) 등에 비해서도 훨씬 저조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대형펀드 내 지각변동 현상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면서 펀드시장이 다변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규모 환매사태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점차 자신의 성향에 맞는 운용사와 상품으로 분산하면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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