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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따라 바뀌는 춘향' 이색 춤무대

20~25일 '춘향전-춘당춘색고금동'뻔한 옛날 이야기의 되풀이라면 어느 관객이 찾아오겠는가. 국립무용단은 그래서 제81회 정기공연(20~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춘향전-춘당춘색고금동'을 올리며 작심한 듯 과감하게 작품을 뒤집었다. 여전히 사랑을 노래하지만 '관객은 어차피 줄거리를 안다'라고 전제했다. 작품을 입체화시키는 새로운 전개 방식에 주목하는 게 감상 포인트다. 막이 오른 뒤 첫 장면은 춘향의 옥살이. 그녀가 계절을 따라가며 이몽룡과의 사랑을 회상한다. 수줍게 처음 만난 봄, 갈대숲에서 헤어져 슬픔에 잠겼다가 다시 만나 연정을 확인한 가을, 눈보라 속에서 뛰어논 겨울 등 사랑의 결도, 춤도 계절마다 다르다. 계절마다 캐스팅까지 달리해 3쌍의 춘향(장현수.김미애.옹경일)과 이몽룡(윤상진.우재현.김윤수)을 등장시킨다. 2막에서는 남성 군무에 공들였다. 장원급제한 이몽룡이 어사화를 받았을 때는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겠다는 그의 각오를 장쾌한 남성 군무 '목화춤'으로 표현한다. 암행어사 이몽룡이 전라도 남원으로 내려가면서 각 고을의 탐관오리를 처벌하는 장면은 탐관오리들이 발바닥을 내보이며 선(善)을 막으려는 '발바닥 춤'이 나온다. 3막은 '역할 바꾸기'가 돋보인다. 변학도는 기생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 해학의 인물로 그려진다. 춘향을 고문하는 사람은 변학도가 아니라 그로부터 퇴짜당해시기심만 가득한 다른 기생들이다. 안무에만 6개월이 걸렸다고 전하는 배정혜 단장은 "마임이 없이 모든 동작을 춤으로 처리해 창작 춤만 36가지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을 되살리려는 의도에서 제기, 물동이, 초립동, 바구니같은 소품이나 나물캐기 장면을 춤에 자주 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무대를 연출한 연극연출가 오태석씨는 '의외성'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극ㆍ영화화된 춘향전이 모두 들려줘 관객이 포기해버린 부분을 흐트러뜨림으로써 관객에게 '보는 재미'를 돌려주고 싶었다"며 "관객은 스스로 편집해서 작품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일 평일 오후 7시30분ㆍ주말 오후4시 (02)2274-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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