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이 신성장동력으로 마이크로필터와 슈퍼섬유인 아라미드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박찬구(사진) 웅진케미칼 대표는 최근 미국 애너하임시에서 열린 역삼투필터 공장 준공식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 시장에 역삼투필터 인프라를 구축했으니 이제부터는 마이크로필터 사업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필터는 반도체ㆍLCDㆍ제약 등의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물에서 1차로 이물질을 거르는 데 사용되는 제품이다. 박 대표는 "지난 13년간 마이크로필터 사업을 벌여왔지만 핵심 원재료인 필터막을 수입해 조립 생산하는 반쪽짜리 사업이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마이크로필터 막 개발에 성공해 생산원가를 최대 50%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전세계 역삼투필터 시장 규모가 1조원가량인 반면 마이크로필터 시장은 10조원으로 10배에 달한다"면서 "또한 4~5개 업체가 경합하고 있는 역삼투필터와 달리 마이크로필터는 2~3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어 시장성이 훨씬 밝다"고 말했다. 웅진케미칼은 올해 마이크로필터 사업에서 지난해(150억원)보다 두 배 늘어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박 대표는 또 새롭게 진출한 아라미드 섬유 사업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 솜 형태의 아라미드 제품 생산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종이 형태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종이 형태의 아라미드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기능성 섬유인 아라미드 섬유는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어 방화복ㆍ전기절연재 등에 사용된다. 특히 솜 형태의 아라미드 원면을 가공한 종이형 제품은 수익성이 훨씬 높으며 기술적 장벽으로 현재 미국 듀폰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올 2ㆍ4분기 구미공장에서 연산 450톤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