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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청계천과 와이브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마침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KT는 3일 서울 청계천에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과 수도권 7개 도시로 확장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와이브로는 이동 중에도 3~4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우리 기술로 개발돼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지금까지는 서비스 지역이 서울 일부 지역으로 제한됐었지만 3일부터 크게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를 맞게 됐다. 와이브로는 모바일인터넷 시대를 가져와 장비ㆍ단말기ㆍ콘텐츠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와이브로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모바일문화를 만들어내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래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기념식에서 던진 말은 곱씹을 만하다. 오 시장은 “와이브로가 서울 전역에 서비스되면서 청계천에 새로운 문화가 시작됐다”며 “이제 서울이 좋은 도시를 넘어 위대한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청계천 주변에 와이브로를 비롯한 첨단 정보기술(IT)과 예술을 접목한 ‘디지털월드’ ‘디지털아콰리움’ 등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청계천이 IT와 접목되면서 이제는 환경 복원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청계천이 음습한 개천의 뚜껑을 벗어던지면서 사람들을 이어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났듯 와이브로 역시 선(線)을 잘라냄으로써 사람들이 보다 자유롭게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처럼 새로운 문화의 탄생이라는 측면에서 와이브로와 청계천은 서로 닮은꼴이다. 와이브로가 청계천처럼 순탄하게 흘러갈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요금 콘텐츠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이브로가 장기적으로 새로운 모바일문화를 만들어낼 길잡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KT 역시 와이브로가 갖는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이 같은 문화적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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