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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주초 ‘반짝 반등’ 시도 중반이후 약세 보일듯
입력2003-02-16 00:00:00
수정
2003.02.16 00:00:00
김상용 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이라크전쟁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내 수급상황의 개선이라는 호악재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제한적이나마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주말 델컴퓨터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 주초 `델 효과`에 힘입어 국내시장도 반등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국기업의 12월 재고지표와 1월 산업생산 지표가 개선된 것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외변수가 여전히 안개 속에 빠져있어 주초 반등해도 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말 유엔(UN) 무기사찰단이 안보리 2차 보고를 통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전쟁준비를 계속하고 있어 미국의 대응에 따라 증시가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570선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종합주가지수가 주초 반등을 시도, 지난해 10월초의 저점인 580선을 상향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유가 급등ㆍ반도체 가격 급락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아 6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 중반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다시 하락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550~60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개선 조짐 속 미 증시 급등 호재=미 증시가 그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지난 주말 급등, 국내 증시도 570선의 하방경직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가 또 다른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재료가 나왔다는 것이 일단 긍정적이다. 미 증시의 다우ㆍ나스닥ㆍS&P 500지수는 지난 주말 모두 2% 넘게 올랐다.
최근 고객예탁금 증가, 연기금 증시투입 등에 따른 수급개선 조짐 속에 미 증시 급등이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는 외국인 매매에도 영향을 미칠 경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 증시 역시 4주 연속 하락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해 국내 증시의 커다란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2주연속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돼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정학적 위기와 반도체가격 급락ㆍ유가급등 등 악재 여전=미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반등을 점치기 어려운 것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악재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라크 사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둘러싸고 미국ㆍ영국과 독일ㆍ프랑스ㆍ러시아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이 유엔 결의 없이 독자적인 전쟁 수행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증시 충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반도체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DDR D램 현물가격이 3달러선 마저 붕괴될 위기에 놓여 있어 이것이 고정거래가격 인하로 연결되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선조 브릿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D램 가격의 약세와 유가 불안으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 550~600선 박스권 예상돼=종합주가지수는 주초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주 중반이후 다시 약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지난 주말 대규모 매도공세를 편 외국인이 이번 주에도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 2차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면 또 다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도공세를 펴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주 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하면서 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2만5,000계약에 달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의 매도공세는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며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선물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주초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이라크 사태가 악화될 경우 주후반 55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지수 반등 제한적=사장 최저지수를 위협 받고 있는 코스닥지수도 제한적인 반등을 보인 후에 다시 한번 42포인트 선을 위협 받을 가능성이 높다. IT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합주가지수에 연동된 움직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성호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종합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뒤 다시 연중 최저치로 떨어질 경우 코스닥지수 역시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반등 기대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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