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연 1조5,000억원 규모의 라면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풀무원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생면으로 만든 ‘생가득 生라면’을 출시, 라면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고 밝혔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 1995년~96년에도 생라면 제품을 선보였으나 소비자 들의 인식 부족과 재료 경쟁력의 미비 등의 요인으로 철수한 바 있다. ‘생가득 생라면’은 기름에 튀긴 유탕 라면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은 저지방 건강 라면으로 일반적인 건면이 아닌 냉장 생면으로 차별화된다. 일반 유탕 라면보다 100㎉ 정도 칼로리가 낮으며 라면의 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MSG(화학합성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생야채와 과일, 올리브유 등으로 맛을 낸 게 특징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이규석 사장은 “‘건강 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진데다 고품질 재료의 대중화 방안도 갖춰진 상태여서 시장에 뛰어들 적기라 판단했다”면서 “내년 150억원, 후년 300억원내외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생라면 시장을 1,000억원 대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일반 라면의 3배 수준인 1인분에 1,500원 내외로 시중 최고가 라면보다도 50% 정도 비싼 게 흠. 풀무원은 가족의 건강에 관심이 높은 30~40대 주부를 주 타깃으로 현재 선보인 순한맛 및 매운 맛 등 두 가지 종류 이외에도 간장맛, 된장맛, 돈골맛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이 사장은 “생라면이 5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라면 시장과는 달리 우리의 경우 건면이 90% 이상을 점유한 상태”라며 “풀무원이 강점이 냉장유통을 십분 활용해 각종 고급 제품들을 향후에도 다각도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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