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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가을] 식을줄 모르는 ‘삼국지 열풍’

한중일 3국에서는 예로부터 `독서`하면 나관중 원작의 `삼국지연의`를 떠올린다. 그만큼 `삼국지연의`는 동양문화권에서는 공전의 베스트셀러이다. “삼국지를 열 번 읽은 사람하고는 말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것도 `삼국지` 안에 담겨진 풍부한 인생역정, 처세, 용병 등의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잡학을 풍부하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우리 서점가에도 가장 많은 종 수가 출간되어 있는 것이 바로 `삼국지`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소설가 이문열이 평역한 `삼국지`이고 최근에는 황석영이 또 `삼국지`를 펴내, 시장에서는 이 들 작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장정일은 현재 신문에 새로운 해석본을 연재중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수많은 이본들이 출간되어 `범람`이라는 말을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 삼국지`도 우후죽순처럼 출간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삼국지연의`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진수의 정사본인 `삼국지`는 번역 출간되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간한 황석영의 `삼국지`는 지난 7월 10일 첫 발행해 4판 인쇄가 나왔고, 현재 40만부를 돌파한 상태이다. 처음엔 반응이 폭발적이다가 최근에는 꾸준히 나가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출판사측에서는 앞으로 100만부 가량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음사에서 나온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는 지난 1988년도 5월에 처음 출간되어 올해만 80만부 나갔는데, 이제까지 총 1,400만부 가량 팔린 초대형 스테디셀러이다. 황석영의 삼국지 나오면서는 약간 주춤한 상태. 이밖에도 김홍신이 1997년에 재작년에는 조성기가 각각 `삼국지`를 펴낸바 있고, 장정일은 현재 일간지에 `삼국지`를 연재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책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나온 삼국지들은 오류 투성이다.” 중국에 살고있는 조선족 작가 리동혁은 최근 펴낸 `삼국지가 울고 있네`(금토 펴냄)에서 한국에서 나온 유명 작가들의 소설 삼국지가 인명과 지명을 혼동하고 주어를 착각해 사실과 정반대로 뜻을 푸는가하면 무리한 해석으로 내용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주장한다. `너무나 잘못 옮겨진 한국의 삼국지`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소설가 이문열씨의 삼국지를 중심으로 오류를 하나하나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몇가지 예화를 적시한 뒤 이문열 삼국지 뒤표지에 “중국에는 젊어서는 삼국지를 보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보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적혀 있지만 이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중국에는 `사오부칸수이후, 라오부칸산궈(少不看水滸 老不看三國, 젊어서는 수호지를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마라)`라는 경구는 있는데 이는 젊은 시절 혈기가 왕성해 수호지를 읽고 강도가 될까봐 겁나고, 늙은이들은 가뜩이나 교활한데 삼국지를 읽으면 더욱 음흉해질 것을 경고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그는 또 책서문에서 황석영씨의 삼국지도 비슷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장비와 조표의 대화중 조표가 “저는 천계에 따라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라는 대화가 있는데 여기서 천계(天戒)는 `하늘에 맹세한 일`이 아니라 술이 기호 즉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어쨌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삼국지`는 우리나라에서 자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고, 책도 많은 종류가 나와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책을 비교 검토하면서 읽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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