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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부산·경북 높은 성장률

2001년 16개 시도별 지역내 총생산·지출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경남과 부산, 경북의 지난해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ㆍ호남간 경제력 격차가 더 벌어지고 충청권의 경제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호남권을 앞질렀다.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이며 소비지출은 서울이 제일 많았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16개 시ㆍ도별 지역내 총생산산(GRDP) 및 지출'에 따르면 경상남도의 지역내 총생산이 전년보다 10.1% 늘어났으며 부산 9.0%, 경북 7.9% 등의 실질성장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4.3%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반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충북(-3.3)과 울산(0%), 강원(0.7%)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영남권, 지난해 고성장=경남과 부산, 경북 등 영남권 시ㆍ도들의 지난해 고성장은 제조업 기반 때문이다. 국내경제를 지탱해온 전통 제조업의 약 30%가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부산은 삼성자동차의 본격적인 가동과 운수화물ㆍ창고업의 호조, 경북은 구미단지에 입주한 통신업종과 포항제철의 호황에 힘입어 고성장을 기록했다. 영남권 시ㆍ도의 고성장은 울산과 대구의 부진 속에서도 호남권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6공 출범 직전인 지난 87년 2.36대1를 기록했던 영남권과 호남권의 경제규모는 92년 2.64대 1로 벌어진 후 문민정부 5년을 거치면서 2.56대1로 다소 좁혀졌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4년동안 2.69대 1로 15년전보다도 더 벌어졌다. ◇충청권, 호남권 앞질러=충청권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지난 87년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4%였던 충청권 경제는 해마다 비중을 높여가며 지난해 10.76%를 기록했다. 이는 호남권의 비중 10.47%보다 높은 것이다. 충청권의 지역내 총생산은 지난 2000년 53조7,369억원을 기록하며 53조8,807억의 호남권을 바짝 추격한데 이어 2001년 57조5,105억원으로 55조9,981억원에 머문 호남권과 순위를 맞바꿨다. 호남권과 충청권의 경제 규모가 역전된 것은 지난 85년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축적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울산 생산성, 대구의 3.5배=전국에서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 1일당 2,601만원으로 전국 평균 1,128만원의 2.3배에 이른다.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가장 낮은 대구의 729만원에 비하면 3.5배를 넘는 수준이다. 울산에 이어 충남(1,371만원), 전남(1,283만원), 경북(1,279만원), 충북(1,254만원), 경남(1,218만원) 등이다. 경기(1,187만원)와 서울(1,125만원)은 전국 평균을 겨우 넘었다. ◇소비 수준 서울ㆍ부산 가장 높아=서울은 1인당 788만원을 소비로 사용해 전국에서 소비수준이 가장 높았다. 1인당 소비수준은 전국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소비의 상대적 과다를 알 수 있는 지표. 100보다 높으면 소비가 많다는 뜻이다. 소비수준 104.5를 기록한 부산은 생산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는 1인당 총생산액이 최하위였지만 소비수준은 4위였다. 반면 울산은 전국 최고의 1인당 생산성을 보이면서도 소비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낮아 가장 알뜰한 도시로 꼽혔다. 경기도와 충북, 충남, 전남, 경북, 경남 등도 1인당 총생산액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소비수준은 모두 전국 평균 밑이었다. ◇수도권집중 다소 완화=서울과 경기도가 차지하는 경제비중이 2000년 42.7%에서 42.2%로 다소 완화됐다. 이는 수도권 과밀억제와 충청권으로의 공장 이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액 1,2,3위 지역인 서울과 경기, 경남의 비중도 49.5%에서 49.2%로 떨어졌다. 내년 이맘때쯤 잠정집계되는 2002년 통계에서는 경기도 비중이 서울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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