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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조국 교류확대 돕고싶어”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익혀 국제법 분야의 학위를 취득한 뒤 양국의 통상, 관광 등 분야의 교류 확대를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외손자 미구엘 익태 안 기옌(Miguel Eaktai Ahn Guillenㆍ25)씨가 오는 3월부터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는다. 한양대에서 우수 외국인학생에게 수여하는 국제장학금 프로그램(InternationalScholarship Program)에 선발돼 2년간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 등을 받으며 공부하게 된 미구엘 씨는 바르셀로나와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고향인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오전에는 변호사로, 오후에는 발레릭 아일랜드(Balearic Island)대(大) 조교수로 일하며 외할머니 로리타 안(84) 여사와 함께 지내온 미구엘 씨는 왜 한국을 택했을까. “친구들은 왜 관습과 문화가 전혀 다른 한국에 가느냐고, 이웃 나라인 프랑스나독일도 있지 않느냐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외할머니도, 어머니도 한국말을 못하시는 환경 속에서 저마저도 차차 한국말을 잊어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한국과 스페인 두 나라 사이에서 겪은 정체성의 혼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고향 마요르카의 친구들은 저를 `코리안`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한국에 오면 전 `외국인`으로 불리죠. 두 조국 사이에서 외부인이었던 제가 오히려 양국이 형제나라처럼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어디서 지하철을 타고 어디서 밥을 먹을지 몰라 이국 땅 같은 모국 땅에 적응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미구엘 씨. 그는 “한국 친구들을 어서 사귀어 함께 농구도 하고 한국말도 빨리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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